◎양서류 60%·파충류 45%·포유류 25%·담수어 19%/국토분단·무대책 간척사업 등으로 기로에/서식종 확인 등 기초자료도 미비 대책 시급국내에 서식하는 생물중 육지 척추동물의 18%, 담수어류의 19%, 양서류의 60%, 파충류의 45%, 포유류의 25%가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반도전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생물은 약 10만여종에 달하지만 이중 국내 학계에 보고된 것은 약 4분의 1인 2만6,215종에 불과해 국가차원의 발굴 및 보존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북대 한국생물다양성연구소 이병훈 소장(생물과학부 교수)은 최근 열린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국제전문가회의에서 기조발제를 통해 『한반도에는 10만여종의 생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대부분 방치돼 이 생물들을 모두 찾아내려면 약 300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소장이 발표한 「한국자연사 표본현황」에 따르면 비무장지대를 포함해 국내에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된 생물은 모두 2만6,215종에 불과하다. 이중 동물은 무척추동물 5,529종, 척추동물 1,463종, 곤충 1만1,153종 등 1만7,626종이며 식물은 양치류 224종, 나자식물 46종, 현화식물 3,000종 등 모두 8,589종이다. 그러나 학계에 보고된 생물종은 국토면적이 비슷한 영국(9만5,000종)의 28%에 불과하다. 무척추동물은 영국의 17%, 곤충은 49%, 조류는 16%, 지의류는 20%, 버섯류는 67%였다.
이소장은 또 국토의 분단이나 무분별한 개발 등으로 많은 생물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포유류는 중국 및 시베리아 등으로 자유롭게 이동해야 하지만 국토분단에 따른 인공차폐물 및 도로 때문에 적응능력을 급속히 상실, 현재 보고된 76종중 18종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적절한 환경영향평가를 하지 않고 국토면적의 2.7%(26만㏊)에 달하는 방대한 해안간척지가 개발돼 양서류와 해안 무척추동물 등의 멸종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소장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생물종의 발굴작업과 함께 이를 체계적으로 분류·보관할 자연사박물관의 건립과 보존생물학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자연사박물관은 독일이 605곳, 영국이 297곳을 갖추고 있는데 반해 한국에는 한 곳도 없다.
이소장은 『현재 국내서는 생태학의 보고인 비무장지대나 북한지역의 생태계를 탐사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아 대부분의 자료를 헝가리 등 동구권국가의 생물학자들로부터 얻고 있는 실정』이라며 『미확인 생물종의 발굴 및 보존을 위해 남북공동탐사팀 구성이나 국립자연사박물관의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