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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실속없는 장사”/수주량 느는데 외화가득률은 매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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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실속없는 장사”/수주량 느는데 외화가득률은 매년 감소

입력
1996.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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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인력 등 현지조달 늘어 수익성 악화90년대 들어 해외건설 수주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외화가득률은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해외건설 수주는 92년 27억8,000만달러, 93년 51억2,000만달러, 94년 74억4,000만달러, 95년 85억1,000만달러 등으로 92년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서도 8월말까지 58억9,000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특히 동아건설이 연내에 51억달러규모의 리비아 대수로 3단계공사를 수주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올 해외건설 수주는 100억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해외건설공사를 맡은 국내업체가 임금 자재구입비 등 현지에서 지출하는 비용을 제외하고 얻은 순수입인 외화가득액의 비율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91년에는 24%의 외화가득률을 기록했으나 93년에는 20.7%로 낮아져 연간평균치(21.6%)를 밑돌았고 94년에는 18.8%, 95년에는 16.6%(6월말 기준)로 떨어졌다.

건설부문의 외화가득률은 76년 56.0%에 이르는 등 70년대후반에 40%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었다.

이처럼 건설부문의 외화가득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건설인력의 고임금화로 해외건설 현장에 노임이 싼 외국인을 많이 투입하고 국내 자재파동으로 자재의 현지조달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일부 대형공사 발주국가들이 건설현장에 투입되는 장비를 일정한 규격에 맞추도록 강요하는 것도 외화가득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해외건설환경의 변화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는데도 해외현장에서는 한국업체간에 출혈경쟁이 벌어져 외화가득률을 더욱 낮추고 있다』면서 『수주액이 늘어날수록 외화가득률은 감소할 가능성이 많은 만큼 이에 대한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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