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ㅌㄷ」 70돌 경축준비 한창/영화·미술전 개최·우표 발행 등… 「유훈통치」 강화 노려북한이 17일의 ㅌㄷ(타도제국주의동맹) 결성 70주년을 앞두고 경축 분위기를 대대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ㅌㄷ결성일은 국가명절이나 기념일도 아니지만 꺾어지는 해(5·10년 단위)가 되면 국가 명절에 못지 않은 선전, 기념활동이 벌어진다. 우리 정부도 보고대회 등에 북한 주석단을 비롯한 최고위층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고 권력서열 변화 가능성에 유의하고 있다. 북한은 1월1일부터 당보·군보·청년보 신년 공동사설에서 『ㅌㄷ 70돌이 되는 올해를 붉은 기를 높이 들고 사회주의 조선의 기상을 떨치는 역사적인 해, 행운의 해로 빛나게 장식해야 한다』면서 올해가 ㅌㄷ의 해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ㅌㄷ은 김일성이 26년 10월 만주 화전의 화성의숙 재학시절 결성했다는 최초의 혁명 청년조직이다.
북한은 노동당 규약전문에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26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공산주의적 혁명조직으로서 타도제국주의동맹을 결성했으며… 이에 기초하여 영광스런 조선노동당을 건설하였다』며 ㅌㄷ이 노동당의 시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9월 들어 본격적인 ㅌㄷ홍보에 나섰다. 14일 노동신문이 「ㅌㄷ의 붉은 깃발 아래 70년」이라는 제하의 노동신문 글을 게재했고 13, 16일에는 평양과 각 시·도·군 연합기업소에서 청년궐기행사를 치렀다.
10월에는 4일 ㅌㄷ의 붉은 기와 「1926·10·17 70돌」이라고 새겨진 조선노동당기가 새겨진 선전화 및 우표가 발행됐다. 8일에는 평양에서 국가미술전람회가열려 「피는 피로, 무장에는 무장에로」 「조선노동당은 ㅌㄷ의 전통을 계승한 위대한 김일성동지의 당」등 각종 미술작품 500여점이 전시됐다. 9일에는 김일성부자의 혁명활동 등을 선전하는 영화상영순간이 개막됐다.
노동신문은 3일 ㅌㄷ 70주년 기념논설을 실은데 이어 10일 당창건 51주년 기념사설에서도 『ㅌㄷ의 기치는 우리당의 영원한 투쟁과 승리의 기치이며… 여기에 우리당을 위대한 김일성 동지의 당으로 강화·발전시키는 확고한 담보가 있다』면서 당에 못지 않게 ㅌㄷ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김일성이 주도했다고 하는 ㅌㄷ을 강조함으로써 김일성의 카리스마와, 이를 토대로 유훈통치를 펴고 있는 김정일 정권의 정통성을 재확립하려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당보·군보·청년보의 신년공동사설이나 노동신문 논설·사설도 김일성의 ㅌㄷ결성과 김정일의 붉은기 철학을 연계, 혁명 완성을 위해서는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이 요구된다는 논지를 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은 이른바 인민대중이 역사발전의 주체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와 대중이 결합해야 한다는 주체사관을 내세우고 있다』면서『그 최초의 결합 지점인 ㅌㄷ을 북한은 현대사의 기점으로 삼고 중요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ㅌㄷ은 결성시기나 성격 등에 논란이 있으며 기본적으로는 소규모 학생 모임 정도였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라고 덧붙였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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