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순항여부의 변수 되기도국정감사를 이끄는 국회 상임위원장의 스타일은 「소심형」 「우유부단형」 「순리형」에서부터 「훈장형」 「시어머니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이들 위원장의 성향은 국감의 순항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다.
대표적인 순리형은 백남치 건교위원장. 건교위는 입심이 센 의원들이 적지않고 위천공단, 항만개발, 경부고속철도 등과 같은 굵직한 쟁점도 많지만 분란 한번 일어나지 않았다. 김태식 농수산위원장은 「균형운영」을 강조하다 오히려 같은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핀잔을 들을 정도다. 그러나 굳이 따지자면 순리형에 속한다. 손세일 통산위원장과 강창희 통신과학위원장도 화합위주의 원만한 회의 진행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이세기 문체공위원장은 종종 사회봉을 여야간사들에게 넘겨 별 잡음없이 국감을 이끌어 가고있다. 이택석 내무위원장 이긍규 환경노동위원장 역시 순리를 중시하지만, 소속의원들의 기세가 너무 강한 탓인지 위원회를 장악하지는 못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황병태 재경위원장은 워낙 개입하길 좋아하는 시어머니형이다. 국세청 감사에서 의원들이 대기업 세무조사자료를 요구하자 황위원장은 대신 나서 불가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인곤 행정위원장은 조해녕 총무처장관에게 『5·6공때 높은 자리에 있었다고 뭉개려는 것이냐』라고 말하는등 표현이 다소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박관용 통일외무위원장 김영구 국방위원장은 5선의 경력으로 의원들을 원만히 이끄는 관록형이다. 박위원장은 최덕근 영사 피살사건이 나자 즉각 간사회의를 소집해 해외국감시 개인행동자제 지침을 마련했다.
김현욱 교육위원장은 자기연설이 너무 잦다는 지적도 있으나 무리없는 회의진행이 돋보인다. 최연소위원장인 강재섭 법사위원장은 피감기관장이나 소속의원들의 대다수가 법조계나 대학선배이지만 순발력있는 언변과 재치로 최연소위원장의 부담을 무난히 극복하고 있다. 강위원장은 의원들의 발언이 길어지면 『빠떼루 줄 수 밖에 없다』 『연필 길다고 공부 잘하는게 아니다』는 경고성 조크를 던져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도대로 회의를 마무리한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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