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소니영화사 계속 고전/할리우드 진출후 적자 누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소니영화사 계속 고전/할리우드 진출후 적자 누적

입력
1996.10.14 00:00
0 0

◎마크캔턴 회장 전격 경질/후임결정싸곤 구설수/스타들 외면 악성루머도일본 소니사가 89년 미국의 컬럼비아 영화사를 인수, 설립한 소니영화사가 최근들어 심각한 경영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인들이 자랑하는 영화산업에까지 손을 뻗쳐 미국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던 소니사가 인수후 줄곧 적자를 낸데 이어 악성루머에 시달리면서 경영진 내부에 불협화음마저 빚고 있는 것이다.

모기업인 일본 소니사의 이데이 노부유키(출정신지) 회장은 8월 중순 미국 소니영화사의 마크 캔턴 회장을 전격 경질했다. 흥행에 실패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캔턴의 후임에는 워너 브러더스에서 14년간 일하다 3월 소니 계열사인 컬럼비아&트라이스타영화사의 부회장으로 영입됐던 하버드대 출신의 루시 피셔(46)라는 여성을 앉혔다.

그런데 회장 경질의 실제 이유가 소니영화사 내부의 심각한 경영갈등이라는 설이 최근들어 불거져 나오고 있다.

5년간 회장을 맡았던 캔턴의 경질은 이미 예고됐었다. 유명스타 짐 캐리 주연의 「케이블 가이」, 「라스트 액션 히어로」, 「팬」등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영화가 잇따라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90년대 흥행 베스트 10 영화중에서 소니 것은 한편도 없고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이 겨우 34위를 차지했을 뿐이다. 캔턴 회장 재임기간에 소니영화사는 돈만 쓰고 변변한 영화 하나 제작하지 못했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캔턴의 후임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말이 많았다. 당초에는 윌리엄 모리스 영화사 사장인 아놀드 리프킨이 소니영화사의 앨런 레빈 사장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 리프킨은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할리우드에서는 그가 소니의 새 회장이 되는 것으로 굳어졌다. 모리스사는 브루스 윌리스, 실베스터 스탤론, 우피 골드버그 등이 전속계약을 맺고 있는데, 리프킨이 모리스사를 떠난다고 하자 경쟁사들은 이들을 빼돌릴 계획을 세우는 등 한때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의 이데이 회장이 미국으로 건너와 리프킨을 제쳐두고 계열사에서 일하고 있던 피셔를 낙점한 것이다. 이데이 회장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은 월트 디즈니 영화사의 마이클 오비츠 사장이 그녀를 추천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지금까지는 소니영화사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앨런 레빈 사장과 제프리 사간스키 부사장이 사내 입지강화와 영향력 증대를 위해 서로 경쟁을 벌여 왔으나 이들도 언제 물러날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처럼 소니의 경영이 불안정해지자 할리우드의 유명스타와 작가, 감독들이 소니와 일하기를 꺼린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소니 영화사가 회장경질로 내분을 치유하고 달라진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지 미국인들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뉴욕=김인영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