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식량 충분 한동안 비트 은신 가능”/“극도의 심리공황 오래 못견딜것” 갈려14일로 침투 27일째. 무장공비 잔당은 얼마나 더 버틸까.
지난 8일 3명의 양민을 살해한 뒤 다시 종적을 감춘 공비들은 영하를 오르내리는 추위 등으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과 고도로 훈련된 침투조인 만큼 한동안 비트에서의 은신생활이 가능하다는 추측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이들에게는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산악의 체감기온이 문제. 사살된 공비의 옷차림 등으로 미루어 이들의 복장은 요즘의 산악날씨를 견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민 피살현장에서 사망한 김용수씨(44)의 작업복 상의가 사라진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바람과 이슬을 피할 수 있는 경사면의 지하비트를 이용하고 있다면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살해된 민간인이 갖고 있던 주먹밥과 김치 등을 그대로 두고 달아나 예상과는 달리 비상식량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것으로 보는 근거는 8일 민간인을 3명이나 학살하고 도주, 극심한 심리적 「공황」에 빠질 것이라는 점이다. 군관계자는 『사람을 살해한 뒤에는 아무리 혹독한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도 상당기간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심리적 공황을 이용할 수 있는 선무방송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칠성산과 괘방산 일대에서 펼쳤던 작전초기 선무방송은 별 실효를 거두지 못했으나 지금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평창=특별취재반>평창=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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