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점수」 노려 암기과목에 집중/반짝 고액과외·학사일정 파행도내달 13일 치러지는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한 달 앞두고 각 고교에 비상이 걸렸다. 일선 고교는 이번 입시에서 대학별고사가 폐지되고 학생생활기록부 반영률이 낮아져 수능시험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자 마지막 점수올리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벼락점수를 노린 고액반짝과외가 성행하고 학사일정이 파행적으로 진행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일선 학교들은 일단 남은 기간이 얼마되지 않은 점을 감안, 단기간에 성적향상이 가능한 사회 과학등 수리탐구Ⅱ영역에 집중한다는 마무리전략을 세웠다. 서울고는 보충수업을 학생 희망에 따라 원하는 과목 위주로 시간표를 편성, 주로 암기과목이 많은 수리탐구Ⅱ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복고도 수리탐구Ⅱ에 비중을 두고 문제풀이를 통해 실전훈련을 쌓도록 하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되풀이되는 족집게과외는 예전의 국·영·수 위주와는 다른 판도속에 더욱 고액화하는 양상이다. 영역당 1백만∼2백만원은 기본이고 전문강사 3∼4명이 팀을 이루는 속칭 「연합반」의 경우 학생당 1천여만원까지 받는다. 최근에는 수능 모의고사 성적에 따라 「서울대팀」, 서울대 법대만을 목표로 한 「서법팀」 등 특화과외도 성행중이다.
입시학원 강사 김모씨(47)는 『돈은 원하는대로 주겠으니 출제될만한 문제를 찍어달라는 식의 비밀과외 제의를 이달만도 3차례 받았다』며 『유명학원 강사중 이같은 제의를 받아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25일까지로 예정된 학생부 제출시한을 맞추기 위한 파행적 학사일정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각 학교가 기말시험을 수능 이전에 치르거나 주관식 출제비율을 낮추고 시험기한을 단축하는 등 학사일정을 변칙 운영함에 따라 학생들의 부담이 늘어날 우려가 많다. 서울 C고는 수능시험 전에 기말고사의 절반을 치르고 나머지는 수능 이후에 실시하기로 했다. S고도 신속한 채점 및 학생부 작성을 위해 30%선에서 출제키로 돼있는 주관식 문제를 중간고사에 40∼50% 출제하고 기말고사에서는 주관식 비율을 축소할 계획이다.<윤순환·이동훈 기자>윤순환·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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