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27억 시청자 잡기경쟁 “시동”/기업들 「무궁화」 이용 어렵자 우회방법 숙원 이룬셈/“투자위험분담” 대규모 컨소시엄구성 추진계획도국내기업과 방송사가 손잡은 서울국제위성(SIS)TV의 발족은 외국위성체를 빌린다는 편법을 취하긴 했지만 국제위성방송참여라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숙원을 이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아시아방송시장의 경우 홍콩에 본거지를 둔 스타TV, 일본퍼펙TV 등 선두주자뿐아니라 최근에 위성방송을 시작한 말레이시아 라오스 등 후발주자까지 가세해 시청자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자체적으로 위성방송을 운영할 여력이 없는 말레이시아 라오스는 미국 일본 태국등 외국기업들이 운영을 맡고 있다. 일본에서 2년내에 100개채널의 위성방송을 시작하겠다는 호주출신 언론재벌 머독의 「JskyB」구상이나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위성사업자 디렉TV가 준비하고 있는 「디렉TV재팬」계획이 발표되면서 아시아시장은 이미 세계미디어재벌의 각축장이 돼가고 있다.
세계인구의 절반인 27억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사업은 방송장비, 프로그램판매등 직접적 수익외에도 광고를 통한 국가이미지, 기업홍보등의 부가적 효과도 크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새 방송법 통과가 국회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국내위성방송의 실시시기가 불투명해진 점도 「SIS TV」의 발걸음을 재촉했다고 할수 있다. 가시청권이 거의 한반도로 국한돼 있는 무궁화위성보다 아시아 전지역을 커버하는 아시아샛(SAT)의 임대·활용이 더 실속있다는 것이 기업의 입장이기도 하다.
임대료도 채널당 12억∼13억원으로 예상되는 무궁화위성보다 5개채널을 활용할 수 있는 중계기를 20억원에 빌리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다.
「SIS TV」기획단장 겸 「SIS뉴스」사장인 김도진씨는 『아시아샛 2호기를 통해 국제위성방송의 경험을 쌓은뒤 전아시아지역으로 가시청권을 넓히게 되는 무궁화위성 3호기가 발사되면 그 위성을 이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국내기업의 국제위성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부 채널이 시험방송에 들어간 일본퍼펙TV의 경우, 유료채널인 「어린이채널」 등에 대교, LG그룹 등이 참여하고 있지만 이들의 지분참여율은 일본 전파법에 따라 20%내로 제한돼 있어 「SIS TV」와 규모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편 디지털위성체인 아시아샛 2호기에는 스타TV 외에도 독일의 국제위성방송인 「도이체벨레」, 영국의 「BBC인터내셔널」 등 각국의 방송사업자들이 채널을 임대해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SIS TV」측은 시청자확보를 위해 대우전자와 갑을전자가 생산하는 위성수신장치인 셋톱박스를 아시아 대상지역에 염가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는 셋톱박스등 우리나라 방송장비 개발 및 제작에도 활력소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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