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 밝혀8일 무장공비 잔당에 의해 살해된 이영모씨(53) 등은 공비들에게 한동안 인질로 붙잡혀 있으면서 손가락 2개를 절단당하는 등 잔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12일 밝혀졌다. 공비들은 또 인질로 붙잡혀 있던 이들이 필사적으로 도망을 치자 뒤에서 조준사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당국은 이날 현장 정밀수색과 시체부검 등을 통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면서 이같은 정황을 밝혀냈다.
군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8일 하오 3시께 숨진 김용수씨(44)와 함께 평창군 진부면 탑동리 재미재 서쪽 고지에서 내려오다 자신의 집과 1.5㎞ 떨어진 묘지 부근에서 산을 올라오던 공비들과 마주쳤다.
공비들은 두 사람을 인질로 잡고 산 정상쪽으로 1.6㎞ 끌고 올라간 뒤 두 사람중 이씨의 손가락 2개를 잘랐다. 군당국은 현장에서 이씨의 손가락 2개를 찾아냈다.
군당국은 현장정황으로 볼 때 이씨가 손가락을 잘린 뒤 능선 아래쪽으로 달아나다 뒤편에서 공비들의 조준사격으로 뒷머리를 관통당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비들은 이어 김씨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상하의를 모두 벗겨 20분 정도를 더 인질로 잡고 있었으며 김씨는 능선 서쪽으로 달아나다 가슴과 손목에 각각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우교씨(69·여)는 이 곳에서 정상쪽으로 7백m 떨어진 지점에서 공비들과 조우, 머리와 얼굴 등을 둔기로 맞은 뒤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군당국은 보고 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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