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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상황 3시간 “뭔가 있었나”/어제 새벽 DMZ 총성·폭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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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상황 3시간 “뭔가 있었나”/어제 새벽 DMZ 총성·폭발음

입력
1996.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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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수십발­적군 목격­포탄 떨어져”/군 자세한 설명 회피 각종 추측난무북한의 보복협박과 무장공비 잔당의 양민살해 등으로 전군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12일 새벽 동해안쪽 비무장지대(DMZ)에 북측으로부터 여러 발의 총격이 가해지고 폭발음이 들리는 등 긴박한 상황이 전개됐다.

군은 이 상황에 대해 『이같은 일은 DMZ내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할뿐 자세한 상황설명을 회피했다.

하지만 무려 3시간여동안 상황이 계속 이어졌고 북한이 총격과 함께 중화기까지 동원했다는 각종 첩보가 한때 난무하기도 했다.

이 날 상황은 청와대쪽에서 먼저 흘러나왔다. 알려진 내용은 새벽 4시30분께 아군 뇌종부대 비무장지대내 적 경계초소(GP)에서 적색 신호탄 1발이 관측된뒤 곧 이어 철책선과 접한 북쪽 구선봉에서 20∼40발의 총성이 들렸다는 것이다.

이어 5시45분께 적 경계초소에서 20∼30명의 병력이 해안초소로 긴급 투입되는 모습이 관측됐고 상오 7시11분께는 우리측 경계초소전방 30m 지점에 종류를 알 수 없는 포탄 한 발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합참 발표에 따르면 이 상황은 하찮은 「해프닝성」에 불과했다. 합참관계자는 『오늘 새벽 동부전선 DMZ내 적 GP에서 여러 발의 총성과 종류미상의 폭발음이 한 차례 들렸고 이상물체가 감지됐으나 확인결과 스티로폴이어서 전혀 특이사항이 아닌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상황과 관련한 여러 첩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합참관계자도 언급한 첩보 내용이다. 이는 합참이 확인해준 내용보다 더욱 구체적이고 「심각한」상황이다. 우선 총성이 20∼40발씩 두 차례나 있었고 우리측 지역으로 박격포탄이 날아왔으며 북측지역에 수명의 북한군이 투입됐다는 것이다. 나중에는 이들이 1명을 등에 업고 북쪽으로 되돌아 갔다는 첩보도 나돌았다. 이 때문에 일부 언론에서는 무장공비 잔당이 철책을 넘어 북으로 넘어간 것이 아니냐는 식의 추측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날 상황은 일단 군당국의 발표대로 비무장지대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과성 해프닝으로 판단된다. 혹은 북측 전방초소에서 모종의 사건이 발생했거나 남쪽으로 귀순하는 북한병사를 저지하기 위해 비상상황이 전개됐던 것으로 추측해볼 수도 있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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