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인력만 10만여명 “테크노왕국”/우주항공·신소재 등 세계굴지기업 몰려프랑스 남부 미디피레네지역이 우주항공 생명공학 신소재 등 21세기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역은 파리에서 비행기로 약 한시간 거리에 있는 남부도시 툴루즈시를 중심으로 형성된 테크노단지.
유럽 우주항공산업의 약 30%가 몰려 있는 이곳에는 로봇공학 생명공학 신소재산업과 관련된 세계 굴지의 첨단연구소와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위성발사 성공률을 자랑하는 아리안로켓 제작사인 마르타 마르코니사를 비롯, 에어버스 제작사인 아에로스페시알사와 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사 등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첨단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디피레네 지역이 유럽통합과 맞물려 최첨단 테크노단지로 각광받는 이유는 세계 최고수준의 과학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14개의 그랑제콜(종합대학)을 비롯, 3개 일반대학과 4개의 엔지니어링스쿨 등 22개의 과학기술 교육기관에서 모두 10만8,000여명의 전문가들이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매년 석·박사급 8,000여명을 비롯, 고등기술자격증(BTS) 및 대학기술자격(DUT)자 5,000여명 등 총 3만7,000여명의 고급인력이 끊임없이 배출된다. 미래의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첨단연구소가 많은 점도 미디피레네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원동력이다. 미항공우주국(나사)에 대응하는 유럽우주국(ESA)의 실질적인 운영기관인 프랑스 국립우주과학연구소(CNES)와 국립과학연구소(CNRS) 등 400여개의 연구소에서 1만여명의 연구원들이 산학공동연구를 통해 첨단기술을 상용화하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사회간접자본도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 인근에 2개의 국제공항을 갖추고 있고 시속 300㎞이상으로 달리는 고속철도(TGV)가 유럽각국과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특히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대서양 및 지중해와 맞닿는 항구시설이 마련돼 최적조건을 갖추고 있다.
미디피레네 투자진흥기획단(MPE) 엘리안 봉 포레스텔로 아시아담당관은 『이 지역은 우주항공 등 첨단기술의 습득이 필요한 국가들에 최적의 투자지역』이라며 『한국의 기업 및 연구소들이 투자한다면 세금감면을 비롯, 부지제공 자금지원 기술이전 등 각종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불 투자유치 특별대사 장 토르즈만/“세 감면·기술이전 등 투자기업 전폭 지원”
『한국이 프랑스의 테크노단지인 미디피레네지역에 기업이나 연구소를 설립한다면 우주항공분야 등 선진국들이 이전을 꺼려하는 21세기 첨단기술을 쉽게 습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프랑스 해외투자유치 특별대사인 장 다니엘 토르즈만씨(51)는 최근 미디피레네지역을 방문한 한국기자단과 회견을 갖고 세계적인 테크노단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미디피레네지역에의 투자이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92년부터 특별대사직을 맡아 3번 방한한 토르즈만 대사는 『한국사람들은 프랑스를 예술과 문화의 나라로 이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우주항공 생명공학 의학분야에서 세계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과학기술의 나라』라며 『이곳에 연구소등을 세워 현지의 전문연구원들과 공동 연구한다면 쉽게 첨단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이 통합되면 시장규모가 미국의 2배, 일본의 5배에 달하게 된다』며 『한국은 이 지역을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연구및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르즈만 대사는 한국기업이 해외투자지역으로 프랑스보다 영국을 선호하는 성향에 대해 『영국에서는 철도가 시속 100㎞로 달리지만 프랑스에서는 300㎞로 질주한다』며 『프랑스는 영국보다 우수한 과학기술인력과 사회간접자본을 보유해 투자효과가 영국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디피레네 지역에 투자한 한국기업이나 연구소에 대해 세금감면이나 첨단기술이전 등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툴루즈(프랑스)=홍덕기 기자>툴루즈(프랑스)=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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