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르면 탈선 쉬워” 투표로 자발결정60년 전통의 긴 머리를 여고생 스스로 단발로 바꿨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고등동 수원여고 학생들이 단발이 된 사연은 지난 스승의 날에 학생회 간부들이 모교인 중학교를 방문한 것이 계기였다. 후배들로부터 『머리를 기르는 학교 학생들은 쉽게 탈선할 수 있어 그런 학교에는 진학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학생회는 1936년 개교 후부터 고수해온 긴 머리를 자르는 문제를 놓고 6월 3학년 1개학급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결과는 찬성 33표, 반대 17표, 기권 6표. 이에 따라 9월부터 3학년이 솔선수범해 머리를 자르기 시작, 지금은 예·체능계 일부 학생을 제외한 2,500명 재학생 대부분이 단발이다.
학생회장 신윤경양(17·2년)은 『일부 학생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단정한 머리를 하니 행동도 조심스러워지고 등교 준비도 바쁘지 않다』며 『단발을 하니 훨씬 예뻐 보이지 않느냐』며 밝게 웃었다.<수원=김진각 기자>수원=김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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