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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전세 혼미… 「제2 보스니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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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전세 혼미… 「제2 보스니아」 우려

입력
1996.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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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부군­도스탐 군벌 등 공동전선/「러」 등 지원업고 카불 탈환 기세축출된 아프가니스탄 구정부군이 구공산정권 출신 군벌 압둘 라시드 도스탐과 연합, 탈레반에 대한 반격에 나서 아프간 정국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구정부군은 8일 북부 전략요충 살랑영에서 도스탐군과 연합, 탈레반의 북진을 저지한데 이어 9일 카불 북부 50㎞지점의 바그람 공군기지를 급습, 탈환하는 등 남진을 계속해 카불내의 탈레반 주력마저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전세의 반전은 아프간 최대 군벌지도자 도스탐이 탈레반을 저지하기 위해 구정부군과 연합함으로써 비롯됐다. 도스탐은 구정부군의 아마드 샤 마수드 전 국방장관, 시아파 회교반군 「헤즈비 아이 와하다트」의 카림 칼릴리 등과 최근 북부 킨잔에서 회동, 탈레반이 구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공동으로 탈레반에 대항하기로 협약했다. 구공산정권 장성 출신으로 94년 부르하누딘 랍바니의 회교정권에 대항, 쿠데타를 일으키기도 했던 도스탐은 탈레반의 급격한 세력확산에 위협을 느껴 「적과의 동침」을 선택한 것이다.

도스탐은 수도 카불과 북부 및 중앙아시아 각국을 잇는 전략요충지 살랑영 등을 포함, 북부 6개주를 차지하고 있으며 탱크 박격포 등 중화기와 전투기까지 갖춘 최대 군벌로 일찍부터 아프간 정국향배의 태풍의 눈으로 평가돼 왔다.

더욱이 탈레반이 아프간의 다수 민족인 퍼쉬트인으로 구성되고 파키스탄 등의 지원을 받는 것과 달리 도스탐의 군대는 아프간내 소수민족 우즈벡인 및 타지크인들로 구성돼 있고 회교세력의 확산을 우려하는 러시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카불 점령후 곧 천하통일을 이룩할 것 같던 기세의 탈레반이 수도 점령 한달이 채 되지 못해 다시 수도를 내줄 위기에까지 처했다는 사실은 아프간내전의 보스니아화를 예고하고 있다.<최서용 기자>

◎아프간 3개 군벌 방위협정 서명

【카불·이슬라마바드 외신=종합】 아프가니스탄 3개 군벌이 회교 무장단체 탈레반에 대항하기 위해 공동 방위협정에 서명했다고 아프가니스탄 회교통신사(AIP)가 11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구정부군 총사령관 아마드 샤 마수드와 북부 군벌 압둘 라시드 도스탐, 친이란계 시아파 민병대 지도자 카림 카릴리 등 3개 군벌이 10일 탈레반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마수드가 이끄는 구정부군은 11일 카불 인근에서 탈레반 배후를 공격하는 게릴라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들 소식통은 카불 북부 바그람에 있는 주요 공군기지가 포격을 받고 있는데다 카불 북부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봉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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