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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비 주민살해­소탕작전 어떻게

입력
1996.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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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자락 지형 험악 “수색 애로”/1m앞 식별 어렵고 먹거리 풍부/은신·도주 최적조건 추적 어려움양민 3명이 살해된 이후 군은 『일단 꼬리가 잡힌 만큼 소탕은 시간문제』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11일까지 별다른 전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수색대원의 오발사고로 중대장이 숨지는 우환만 겹쳤다. 군은 양민 살해 현장인 평창군 진부면 재미재 부근을 정밀수색한 결과 공작조 2명의 소행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 보다 북쪽으로 80㎞ 떨어진 휴전선 부근 건봉산에서 포착됐던 단서는 북측의 기만책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머지 1명인 전투원 이철진(27)은 지난달 28일 부함장 유림(39)이 사살된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부근에 잠복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의 포위망이 쳐진 오대산 자락은 주봉인 비로봉(1,563m)을 비롯, 1천m가 넘는 산들로 이뤄진 험악한 지형인데다 침·활엽수가 혼효림을 이뤄 바로 1m 코앞의 노루조차도 식별할 수 없을 정도다.

산악특수훈련을 받은 공작원들이 은신·도주하기에 알맞는 자연조건이다. 완전 무공해 샘물과 머루 다래 버섯 꿀 등 먹을 것 또한 풍부하다.

다만 밤이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추위에 시달리겠지만 이는 우리 수색대에게도 마찬가지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열상추적장비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또 음력 8월 그믐께가 돼 야간매복을 하더라도 움직이는 물체를 식별할 만한 달빛도 전혀 없다.

특히 이들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추위과 굶주림으로 탈진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작전을 더욱 어렵게 하고있다. 공비들이 살해된 민간인들이 갖고 있던 밥과 반찬, 각종 버섯과 머루 다래 감자 옥수수 등 식량을 그대로 놔둔채 도주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군은 이같은 악조건속에서도 이들을 소탕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발을 뺄 수 없는 입장이 됐다. 이달 초만 해도 설사 잔당 3명을 못잡더라도 어느 시점에 가면 수색작전을 종결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양민이 학살된 지금에 와서는 끝까지 「응징」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홍윤오 기자>

◎안내원 이철진 어디있나/사살된 부함장과 함께 도주/보광리 일대에 은신 가능성

공비잔당중 안내조원 이철진(27·소위)은 어디 있을까.

탑동리 양민 살해 현장에서 M16탄피가 발견됨으로써 공작조원으로 추정되는 공비잔당 1∼2명의 위치가 확인된 반면 이철진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군은 일단 이철진이 군작전지역인 강릉시 보광리 일대에 은거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추정은 이철진이 지난달 28일 사살된 부함장 유림과 함께 도주했다는 생포공비 이광수의 진술에 근거하고 있다. 유림이 사살된 보광리 일대는 야간 열상장비를 동원한 헬기와 특수대원들의 압박수색이 가장 대대적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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