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 배려·야 의원에 충분한 발언기회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장에서는 여야간 치열한 공방 속에서도 간간이 웃음이 터져나온다. 강재섭 위원장이 유머를 구사하며 재치있게 사회를 보기 때문이다. 강위원장은 10일 감사원에 대한 감사에서 효산콘도비리사건을 폭로한 현준희 전 감사원주사의 증인채택을 둘러싸고 여야의원들간에 언성이 높아지자 『국가최고 감사기관 앞에서는 발언할 때 격조와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그는 이에앞서 지난 4일 대검찰청 감사에서 목요상 의원(신한국)이 질의시간을 초과하자 요즘 유행어를 동원, 『앞으로 제한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빠떼루」(벌칙)를 주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그는 또 김기수 검찰총장이 계속 자리를 지키자 『자리에 오래 앉아있다고 총장임무를 잘 수행하는 것이 아니므로 생리적 욕구가 있으면 해결해도 좋다』고 말해 긴장된 분위기를 풀어가는 여유를 보였다.
또 지난 2일 서울지검 감사에서 여야의원이 서로 먼저 의사진행 발언을 하겠다고 나서자 『남의 얘기를 먼저 듣고 나중에 발언하는 것이 공격과 방어논리를 세우는데 유리하다』며 순서를 조정했다. 이어 정상천 의원(자민련)이 『여야에서 각각 1명씩만 발언하지 말고 국민회의와 자민련 각 1명에게 기회를 주자』고 말한데 대해 강위원장이 『그러면 자민련은 여당이냐』고 받아치자 참석자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신한국당 소속인 강위원장은 여당의 입장에 서면서도 야당의원들에게 발언기회를 충분히 주면서 원만하게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