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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6·25 소재 다큐영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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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6·25 소재 다큐영화 개봉

입력
1996.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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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택동·김일성 회동 등 당시기록필름 재구성/“국군을 한국군으로 표현” 중 시각변화 주목북경(베이징)시내 대형극장 두 곳에서 8일부터 6·25전쟁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교량(자오량:겨룬다, 대결한다)」을 상영하고 있다. 부제가 「항미원조전쟁비문」인 이 영화는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8·1영화제작소가 제작했으며 조선족 최고위 장성 조남기장군이 감수를 했다. 이 영화는 이미 1년전에 제작이 완료됐으나 시사회를 가진 중국 고위 지도자들의 지시로 일반공개가 보류됐었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1950년 6·25전쟁 발발직전부터 중국 인민해방군이 철수하는 54년까지 상황을 당시 기록 필름과 사진 등을 통해 재구성하고 남녀성우가 이를 설명하는 형식이다.

관심을 끄는 장면은 김일성이 원조를 요청하기위해 모택동(마오쩌둥)에게 두차례에 걸쳐 보낸 친필서한과 전쟁이 한창 진행중일 때 김일성이 직접 모를 만나 전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 등이다. 또 파병문제를 놓고 모가 중남해(중난하이)에서 담배를 피우며 심각하게 고민하는 장면도 담겨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6·25전쟁 발발원인에 대한 기술없이 단지 내전이 발생했다고 처리한 부분이나 당시 국군을 한국군으로 표현한 점 등은 중국군이 자체 제작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파격적이며 6·25에 대한 변화한 중국측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중국이 한동안 상영을 유보해왔던 이 영화를 일반에 공개하기로 한 것은 최근 중국내에서 일고 있는 신애국주의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 특히 며칠전 북경 청년보에 난 영화광고문은 「겉 보기에 강대할 것 같은 침략자를 향해 중국은 일찍이 노라고 말했다. 미국 최고의 제1기병대가 독안에 든 쥐가 된 이유를 이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상영결정 배경에는 껄끄러운 중·미관계 속에서 신애국주의를 고취하고자하는 중국지도부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개봉 첫 날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화(다화)극장은 3분의 2정도가 찼으며 나이가 지긋한 중산복 차림의 노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북경=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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