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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비 잡혀야 추수 할텐데…”/오대산 일대 주민 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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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비 잡혀야 추수 할텐데…”/오대산 일대 주민 큰 피해

입력
1996.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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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속 일손놓고 발만 동동/학생들은 친척집 보내 통학도민간인 3명을 살해한 무장공비 잔당에 대한 군의 수색작전이 2일째 벌어지고 있는 강원 진부면 용평면 오대산 일대 주민들은 10일 완전 고립된 채 하루 빨리 공비들이 붙잡혀 생업에 복귀할 수 있기를 고대했다.

주민들은 부지깽이도 날뛴다는 바쁜 추수철이지만 군작전과 불안감으로 일손은 아예 놓은 상태. 장정들 대부분이 예비군으로 차출된데다 공비출몰 소식에 외지 일꾼들마저 발길을 끊었다.

탑동리 아랫마을인 척천리 주민 박순자씨(50)는 『추수때면 탑동리 마을사람들과 합심해서 두렛일을 해왔다』며 『공비들이 올해 추수를 망쳤다』고 말했다.

평소 드나들던 노선버스도 탑동리와 노동리 쪽은 통제됐다. 마을 통학버스는 근근이 다니고 있으나 진부면 소재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아예 학교와 가까운 친척집에서 통학하며 공비들이 빨리 잡히기만 기다리고 있다. 두일초등학교에 다니는 함영은양(11·5년) 등 탑동리 어린이 7명 전원은 평소에 학교까지 2시간 이상 걸어 통학했다. 함양의 아버지 함원길씨는 『걸어서 다니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몰라 척천리에 있는 친척집에 보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군의 보호 아래 감자를 캐는 등 밭일을 할 수는 있으나 공비 출몰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탑동리의 한 주민은 『공비 때문에 애꿎은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하루 빨리 공비잔당이 모두 붙잡혀야만 올해를 마음 놓고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평창=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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