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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내일 국내외 학자들 「21세기 한민족의 전망」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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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내일 국내외 학자들 「21세기 한민족의 전망」 학술대회

입력
1996.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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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공동체의 조화를 향하여/원광대 50주년 기념·본사 후원/요한 갈퉁 교수 “남북 국가연합통한 점진통일을”/황유복 교수 “중 조선족 정체성 유지정책 시급”원광대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학술대회가 11∼12일 원광대 숭산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한국일보사가 후원하는 이 학술대회에는 송천은 원광대 총장을 비롯, 요한 갈퉁(미 하와이대), 황유복 교수(중국중앙민족학원) 등 국내외의 저명한 학자 30여명이 참석, 「21세기 한민족의 전망」이라는 종합주제를 놓고 발표와 토론을 한다.

요한 갈퉁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단일민족 공동체」로서 한민족이 나아가야 할 좌표와 방향을 제시한다. 그는 ▲민족체제의 분열 ▲국가체제의 통합 ▲계급체제의 분열 등 세가지를 21세기 세계상황의 대표적 특징으로 규정한 뒤 『통일의 과제를 이루기 위해 한민족에게 우선 필요한 것은 서로간의 긍정적인 행위와 협력』이라며 『과도기적으로 남북한이 외교 안보 재정에서 독립을 유지하는 한편 서로 최혜국대우를 하는 국가연합(Confederation)을 형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황유복 교수는 「21세기를 지향하는 중국 조선족의 교육」을 주제로 발표, 민족적 정체성과 동질성을 상실해가고 있는 조선족사회의 실상을 소개한다. 그는 『조선족청년들의 70∼80%는 우리말을 전혀 사용할 줄 모르는 상황이며 중국의 개방정책과 맞물려 농촌의 조선족들이 대거 도시로 진출, 2010년에는 연변(옌볜) 조선족자치주의 조선족 인구가 전체의 20% 이하(90년 현재 39.5%)로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황교수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100년 넘게 이어온 조선족사회는 고유의 문화적 기반이 와해되면서 한족에 흡수, 동화할 위기를 맞게 된다』며 조선족의 젊은 세대에게 우리말 교육을 강화하는 등 민족정신을 심어줄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이밖에도 「한국의 전통사상에서 본 한민족의 위상과 좌표」(송총장), 「한민족공동체의 가능성과 의의」(백락청 서울대 교수), 「남북대결의 속성과 남북관계의 장래」(이정식 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동북아 경제권과 남북경제협력 전망」(조리제 하와이대 교수), 「독일통일 실현과 방향:한반도 통일에 주는 시사점」(박성조 베를린자유대 교수) 등이 발표된다.<변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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