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전라도행 「환상의 코스」로/총연장 7.3㎞ 왕복 6차선 사장교로 국내 “최장”/98년말 개통땐 “서해고속도 연결 30분이상 단축”일부 개통된 서해안고속도로(안산―평택 수도권구간)를 따라가다 보면 바다를 가로지르는 서해대교 건설공사가 전체공기의 3분의 1을 넘기면서 서서히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평택시 포승면 희곡리와 충남 당진군 송악면 복운리를 잇는 서해대교는 총연장 7.31㎞에 폭 31.41m의 왕복 6차선으로 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다.
한국도로공사의 발주로 대림산업(주), LG건설(주)이 공동시공을 맡았다. 현재 공정률은 34%로 98년 12월 중순 개통될 예정이다.
특히 6월초 철근더미가 무너져 인부 16명이 부상하는 구조물 붕괴사고후 시공사측은 폐쇄회로TV 3대를 설치하는 등 안전시공에 잔뜩 신경을 쓰고 있다.
건설에는 연인원 300만명과 45만대의 각종 장비, 시멘트 29만5,000톤, 철강재 1만톤, 사장교 건설용 케이블 1,800톤등이 투입된다. 교각은 모두 107개로 높이가 최저 7m, 최고 66.6m까지 다양하다.
건설에는 평택항(아산항) 갑문을 가로질러 주 항로부에 건설되는 합성형 사장교와 항만외측 예비 항로부에 위치한 콘크리트 상자형교(500m), 연속콘크리트 상자형교(5,820m) 등 3가지 최신공법이 동시에 도입됐다. 이중 사장교는 단연 압권이다. 사장교는 주탑의 높이만 여의도 63빌딩 높이와 맞먹는 182m로 서울 올림픽대교의 주탑높이 88m의 2배가 넘는다. 총길이는 990m, 중앙간격 470m로 5만톤급 대형선박이 교량사이를 자유롭게 지나 아산항(평택항) 내항을 드나들 수 있다.
서해대교 건설의 걸림돌은 9.3m에 이르는 조수간만의 차와 최대수심 22m, 초당 최대풍속 25.7m 등의 해상조건. 이를 극복하기위해 캐나다 서온타리오대 풍동연구소에 의뢰, 초속 65m의 강풍과 리히터 규모 6.0의 지진에도 견디는 특수설계 공법을 채택했다.
구조물 붕괴사고와 철근부식 등 일련의 안전문제가 제기된뒤 건설현장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기존 감리단외에 학계 권위자 등으로 구성된 전담 기술자문단을 구성, 주 1회 각 공정이 설계대로 시공되고 있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부식을 막기 위해 내황산염이 함유된 특수시멘트와 이중피복된 사장교 케이블을 들여왔다. 서해대교가 개통하면 종전까지 서울·수원방면에서 충남·전남북지역으로 가는 유일한 국도였던 평택 안중―충남 당진 39번 국도를 거치지 않고도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 곧바로 해당지역으로 직행할 수 있다. 거리는 20㎞, 시간은 30분이상 단축된다. 아산항은 서해안 중심항만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된다.
도로공사 서원규(52) 서해대교 건설사업소장은 『서해대교의 건설로 교통불모지였던 평택 등 수도권 남부지역이 굵직한 교통망을 구축하게 되고, 우리 기술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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