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보도후 MS랜드 맥넬리사 “오류 정정” 약속뉴욕시 컬럼비아대학의 동아시아 어문학교수인 게리 레드야드 박사는 미국내 한국학자 가운데서도 널리 알려진 사람이다. 그는 한국정부로부터 한국학 연구기금을 지원받으며 동 대학의 한국학연구를 이끌고 있다. 현재 직함도 「세종대왕 석좌교수」이다. 그런데 그가 영어로 기술한 한국 고대사 가운데 잘못된 부분이 마이크로 소프트(MS)사의 「엔카르타」 백과사전에 그대로 기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레드야드는 일본 보수사가들의 「임나일본부설」을 그대로 영어로 옮겨 『일본이 가야국을 지배했다』고 기술했고 이 내용이 그대로 MS CD롬에 나와있다.
소위 지한파인 레드야드 교수의 한국사관이 이 정도인 미국의 풍토에서 한국사 오류시정 작업을 벌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공보처는 독도와 백두산을 각각 일본과 중국영토로 표기해 말썽을 빚은 MS사의 CD롬 「엔카르타 월드 아틀라스」문제가 한국일보에 보도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76회에 걸쳐 미 언론사와, 정부기관, 주요대학 등에 공문을 보내 한국역사와 지명의 오류를 시정해줄 것을 촉구해 왔다.
주미대사관의 김준길공사에 따르면 MS사와 미최대 지도회사 랜드 맥넬리사 등은 ▲동해표기 문제 ▲독도 울릉도 백두산 천지의 영토표기 및 영유권 표시 등의 시정과 관련해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해 왔다고 밝혔다. 120년 전통을 자랑하는 맥넬리사는 7월16일자 공문을 통해 우리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동해를 「East Sea」와 「Sea of Japan」으로 병기키로 했다고 전해왔다. MS사도 이달출시될 「엔카르타 97 월드 아틀라스」영문판부터 East Sea를 함께 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대사관측에 알려왔다.
유타주 브리검대학의 마크 피터슨 교수(한국사)는 『미국의 세계사 교과서나 참고서, 지도 등에 나타난 한국관련 오류는 저자들의 의도적인 실수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엉성한 소스를 그대로 인용함으로써 나타난 결과』라고 말하고 『MS CD롬사건에서 보듯이 한국사 바로잡기 작업이 미국내에서 점차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어 장래가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