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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마약조직­러 마피아 밀매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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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마약조직­러 마피아 밀매 성행

입력
1996.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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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블라디보스토크→모스크바→유럽 등으로/최근 잇단 적발… 고위간부 자녀들도 뒷거래최덕근 영사 피살사건에 북한의 마약밀매가 연계됐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북한 마약밀매의 실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러시아는 개방후 동남아시아의 3각지대와 극동지역에서 유입되는 마약류에 골치를 앓고 있는데 특히 블라디보스토크 일대의 마피아와 북한 마약조직간 의 밀매가 가장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 정보당국자들의 판단이다.

최근에는 하바로프스크에 마약과 위조달러화 등을 조직적으로 유입하는 북한의 첩보본부가 운용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94년 6월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사회안전부 요원출신의 최정수 등이 헤로인 8.5㎏을 밀매하다 체포됐다. 같은해 7월에는 러시아 핫산세관에서 구두밑창에 아편 2백g을 몰래 들여오는 것이 발각되기도 했다. 지난해 5월에는 블라디보스토크 경찰이 러시아 마피아조직과 연루된 북한인 아편밀조단을 적발했다. 북한은 70년대 후반 양귀비 생산을 시작했다가 경제난이 심화된 90년대 들어 대중국·대러시아 마약판매를 위해 의대생과 고등중학생까지 동원, 양귀비 생산량을 92년 3톤에서 95년 40톤으로 대폭 늘렸고 이에 따라 거래액도 수십억달러대로 늘어났다.

특히 북한의 대러시아 마약밀매는 벌목공, 외교관, 무역관계자, 고위인사 자녀, 지질학자 등으로 위장한 사회안전부 요원 등을 통해 다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한에서 가공된 마약은 외교행낭이나 무역관계자·벌목공들의 의약품 등으로 포장돼 두만강을 넘어 블라디보스토크 일대로 넘어간 뒤 일정량이 거래되고 잔여분은 다시 모스크바로 옮겨져 유럽과 북아프리카 등지에 판매된다. 특히 마약이 두만강 국경을 넘을 때는 발각시를 대비해 모터보트와 특수요원들이 대기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김정일은 러시아 개방이후 군수물자와 외화 확보를 위해 양귀비를 「백도라지」라고 부르며 양귀비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판매대금은 물론 김정일의 사설금고역할을 하는 당 재정경리부 39호실과 「대성총국」에서 관리한다.

더욱이 해외여행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북한 당정군 고위간부들의 자녀들도 부모의 권력을 이용, 불법적인 뒷거래로 달러를 모으는 이른바 「단독치기」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

최영사의 메모에서 마약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박성철 부주석의 아들 중에서 장남인 춘식은 이미 외화벌이용 마약을 절취했다가 발각돼 수감된 적이 있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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