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없이 무리한 사업추진 실패 잦아/형식적 규약작성 참여업체 분쟁 빈번/품질균등화 소홀·홍보문제 등도 애로/「종합지원센터」 등 자문기구·세제 금융지원 등 절실최근 중소기업들 사이에 공동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으나 상당수가 체계적인 전략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공동마케팅」을 도입했거나 준비중인 24개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치밀한 준비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바람에 참여기업간 이해관계 조정, 품질 균등화, 홍보문제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마케팅그룹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면밀한 시장조사와 기획 없이 사업에 뛰어든다는 점.
W조합의 경우 조합원들의 생산시설을 충분히 확인하지도 않은채 공동마케팅사업을 시작했다가 상품을 내보지도 못하고 실패했다.
5개의 소규모컴퓨터업체가 결성한 K산업(주)은 지방에 대리점망을 구축하는등 의욕적으로 시작했으나 대리점을 한꺼번에 확장한뒤 대금회수 없이 물품만 계속 공급하다 누적된 미수금 때문에 중도에 한 중견업체에 흡수되고 말았다.
공동브랜드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대기업의 경우 브랜드를 만들기위해서는 치밀한 시장조사를 거쳐 몇가지 후보작을 설정한뒤 여론조사 등을 거쳐 전문가들이 최종 브랜드를 확정하는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비전문가들이 결정하는 사례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 조합들이 참여기업 관계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받은 후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W조합은 이사들의 모임에서 여러가지 이름을 추천하고 그 자리에서 「A」라는 공동브랜드를 결정하기도 했다.
또 대부분 공동마케팅그룹이 나름대로 규약을 갖고 있으나 면밀한 법적검토 없이 형식적으로 마련하는 경우가 많아 분쟁 가능성을 안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품질관리도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대부분 조합이 품질관리에 많은 인원과 비용이 들 것을 우려해 각 참여기업이 자율적으로 관리토록 하는 등 품질균등화에 소홀하다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수입품 저가공세 등의 여파로 앞으로도 중소기업들의 공동마케팅이 활성화 할 것으로 전망, 기획단계에서 시장분석 사업성검토 참여기업선정 필요예산추정 등을 전반적으로 자문해줄 「공동마케팅 종합지원센터」(가칭) 등의 기구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동마케팅사업으로 국내 산업육성 및 관련산업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분야에 대해서는 세제·금융상 혜택을 부여하고 정부와 지자체들이 중소기업 공동물류단지와 판매센터 부지 등을 무상지원하는 방안도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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