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고 햄이 좋아/산악구조대 나섰죠”산이 좋아 주말이면 어김없이 산에 오르는 문병기씨는 「도봉산의 산악구조대」로 통한다. 아마추어무선을 즐기는 문씨는 매주 3∼4건씩 사고가 발생하는 도봉산의 사고현장에 반드시 나타난다. 암벽등반중에도 무전기를 켜놓고 사고현장에 달려갈 준비를 한다.
『비가 오는 중에 부인하고 산행하다 30m 낭떠러지로 떨어져 척추를 다친 남자를 구조할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몇분 지나지 않아 또다른 남자가 바위에 떨어져 무릎뼈가 완전히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해 헬기까지 동원해야 했지요. 정말 눈코 뜰 새 없는 하루였습니다』
문씨의 등반준비는 햄 장비를 챙기는 것부터 시작된다. 산세를 손금 들여다보듯 잘 알고 있는 문씨지만 산행중에는 늘 긴장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구조대에 알리고 병원의 앰뷸런스를 수소문한다. 긴급히 후송해야 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등반을 포기하고 도중에 하산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문씨는 경찰구조대와 하루에도 몇번씩 마주친다. 문씨는 최근 몇주동안 무척 힘든 산행을 해야 했다. 『가을이 되면 걱정부터 앞섭니다. 등산객들이 늘어나면서 안전사고가 매주 3∼4건씩 발생하기 때문이죠』
도봉산 북한산 등 서울근교 산에는 햄 산악인들의 모임인 선악산악회 회원들이 지키고 있다. 선악산악회장인 문씨가 햄에 빠져든 것은 89년부터다. 『80년대 미군들을 대상으로 한 암벽등산교육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미군들이 안전사고에 대비, 생활무전기(CB)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비상통신수단을 확보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악산악회 회원이 되려면 햄자격증을 먼저 따야 한다. 13명의 회원이 모두 햄이다.
햄은 산악사고에서 뛰어난 위력을 발휘한다. 산에서는 유일한 통신수단이기도 하지만 회원들이 동시에 연락받기 때문에 어떤 경우보다도 쉽고 빠르게 구조작업을 벌일 수 있다. 사고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는 햄이 구조활동에 나서고 비상연락을 받은 도심의 햄들이 앰뷸런스 호출 등을 지원한다. 이들이 사용하는 무전기는 북한산에서 지리산까지 교신이 가능할 정도로 통화품질이 뛰어나다. 이들의 활동무대는 단지 산만은 아니다. 문회장은 『산악사고 구조의 성공여부는 통신수단에 달려 있다』면서 『앞으로 스키나 패러글라이딩 등 모든 레저현장에서의 안전사고에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광일 기자> ◎아마추어TV/동화상까지 곁들여 교신 “별난 재미” 김광일>
아마추어TV는 유별난 햄중의 하나다. 흔히 ATV로 불리는 이 햄은 텔레비전처럼 음성에 동화상까지 곁들여 화면을 전송한다.
ATV를 즐기려면 주파수대역을 1,200㎒대로 옮겨야 한다. 또 ATV 전용단말기를 갖춰야 한다. ATV는 크게 AM방식과 FM방식 두가지가 있다. AM방식은 영상진폭 변조방식을 말하며 FM방식은 영상주파수 변조방식을 말한다. AM방식은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가 송신하는 방식과 비슷하고 FM방식은 디지털위성방송과 유사하다. 따라서 FM방식이 AM보다 화질이 뛰어나다. 햄들이 FM방식을 선호하는 것도 고품위의 화상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마추어TV는 고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시거리내에서의 통신으로밖에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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