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억이상 73명중 62명… 민주계 “눈에 띄네”/모두 402명이 후원회 조직,168개 실적 전무『정치자금은 역시 여당에』라는 말은 지정기탁금 뿐만 아니라 의원 개개인의 후원금모집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중앙선관위는 8일 국회의원들이 올해 모금한 후원금 신고금액을 상세히 공개했다.
선관위가 이날 김옥두 의원(국민회의)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 현재 본인 또는 지구당 명의로 1억원이상의 후원금을 거둔 정치인은 모두 73명이다. 이 가운데 신한국당 소속 정치인이 62명(87%)으로 압도적이다.
후원금의 여당편중현상은 고액모금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실제로 2억원이상을 모금한 22명중 야당출신은 이해찬 의원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여당출신이다. 그나마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명은 여당의 텃밭인 부산출신이어서 눈길을 끈다. 부산출신 여당의원은 15대총선을 전후해 21명 전원이 후원금을 모았는데 김형오·권철현 의원을 제외한 19명이 1억원이상을 모금했다.
특히 김영삼 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청와대 총무수석을 지낸 홍인길의원이 지구당명의로 올해 한도액(3억원)을 훨씬 넘어선 4억4천8백만원의 후원금을 거둬 1위를 차지하는 등 민주계 실세들의 자금조달력이 눈에 띈다. 서석재(2억9천5백만원)·신상우(2억4천9백만원)·박관용(2억4천7백만원)·최형우(2억3천6백만원) 의원 등 민주계 중진들은 물론 김무성(2억9천1백만원)·김기재(2억2천4백만원)·김도언(2억1천4백만원) 의원 등 부산에서 처녀출전한 초선의원들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여야간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깨고 1억원이상 후원금을 모금한 야당의원도 11명이나 된다. 국민회의에서는 이해찬(2억1천3백40만원)·한화갑(1억4천8백만원)·김원길(1억3천4백10만원)·김충조(1억3천4백만원)·이석현 의원(1억5백만원) 등 6명이, 자민련에서는 함석재(1억7천3백만원)·강창희(1억7천만원)·정석모(1억5천4백만원) 이인구 의원(1억4천7백만원) 등 4명이, 민주당은 빈민운동가출신인 제정구 의원(1억6천4백만원)이 이에 해당된다. 한편 올들어 본인 또는 지구당 명의로 후원회를 조직한 정치인은 원외를 포함, 모두 4백2명으로 신한국(2백8명) 국민회의(1백5명) 민주(99명) 자민련(85명) 무소속(5명) 등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8월말까지 후원금 모금실적이 전무한 「후원회」도 1백68개나 됐다.
물론 이같은 후원금 액수가 곧바로 자금력을 의미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현 역의원중 최대재력가인 김석원 의원(신한국)등은 아예 후원회를 만들지 않았고 후원회를 결성한 정몽준 의원(무소속)은 불과 1천3백만원을 모금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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