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ㅏ=>」 등 한글자모 상형문자처럼 변형/은밀한 내용 전달때 이용 우리글 바로 쓰기 역행청소년들 사이에 국적불명의 속칭 「도깨비 문자」가 유행해 한글 바로쓰기에 역행하고 있다. 일반인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난수표나 상형문자처럼 생긴 「도깨비 문자」는 한글의 자·모음을 변형시킨 것. 1∼2년 전부터 일부 중고생들이 암호용으로 사용했으나 최근 들어 편지는 물론 노트정리에 이르기까지 퍼지고 있다.
통용되는 「도깨비 문자」를 보면 자음 「ㅁ」은 「#」, 「ㅅ」은 「×」, 「ㅇ」은 「·」으로, 모음의 경우 「ㅏ」는 「>」, 「ㅓ」는 「<」, 「ㅗ」는 「∧」, 「ㅜ」는 「∨」 등으로 바꿔 사용한다. 한글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모음 「ㅡ」와 「ㅣ」뿐이다. 예를 들어 「무」와 「소」는 도깨비문자로 각각 「#∨」와 「×∧」가 된다.
「도깨비 문자」는 주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은밀한 내용을 쪽지로 보내거나 친구들에게 편지를 쓸 때 사용된다.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적발해도 해독할 수 없기 때문에 내용을 알 길이 없다. 학생지도를 위해 일부 교사들이 이를 깨우치게 되자 최근에는 한단계 더 나아가 「개인 도깨비 문자」까지 유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연구원 김옥순 연구관(40)은 『자기만의 세계를 갖기 위해 암호같은 문자를 이용하는 것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변형된 문자가 유행하는 것은 한글 바로쓰기 교육에 심각한 문제』라며 『이는 학업에 시달린 학생들에게 정상적인 대화의 장이 없는데서 생긴 사회적인 문제』라고 말했다.<임종명 기자>임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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