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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성 원사 가득 순식간 번져/충남방적 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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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성 원사 가득 순식간 번져/충남방적 큰불

입력
1996.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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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작업중 염색공장서 불길/누전 의한 「분진폭발」 추정/4년만에 또 대형 화마 주민 등 안타까움【대전=최정복·최윤필·전성우 기자】 4년전 화재로 8백억원대의 재산피해를 입고 재기를 다지던 국내 최대 면사가공 직물업체 (주)충남방적에서 7일 또다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주)충남방적이 4년전 화마를 입은 공장 바로 옆에서 일어나 수백억원대의 재산피해를 내 직원들은 물론 지역경제발전을 기대하던 대전지역 주민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발생 및 진화◁

불은 하오 8시45분께 (주)충남방적 대전공장내 건물 33개동중 운동장옆 중앙에 위치한 염색직물 가공공장에서 발생했다. 이 공장은 92년 불이 난 공장에서 남서쪽으로 불과 10m 정도 떨어져 있다. 불은 건물(1만9천여평) 중앙에서 발생, 내부에 쌓여있던 원단과 도료 등 인화성이 강한 물질로 옮겨붙어 삽시간에 전건물로 번졌다. 한 목격자는 『야간 작업도중 공장 건물 중앙 천장 부근에서 불길이 솟았다』고 말했다. 이날 불로 원사 염색기계 2개 라인과 원사등이 소실됐다.

불이 나자 북부소방서 등 대전소방본부 소속 소방차 70대와 소방관 6백여명이 긴급출동, 진화작업에 나섰다. 또 종업원 1천2백여명으로 구성된 회사 의용소방대원중 3백여명이 출동, 진화에 가담했다.

소방대원들은 철근 콘크리트로 된 공장건물 슬래브 지붕이 무너져 내리고 원사와 도료 등이 타면서 뿜어내는 유독가스 때문에 한때 진화에 애를 먹었으나 1시간10여분만인 하오 10시께 불길을 잡았다.

▷화인◁

경찰과 소방본부측은 일단 공장 내부 중앙 천장에서 불이 났다는 목격자 증언에 따라 전기누전에 의한 화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소방본부측은 54년 건축돼 노후화한 공장 건물에 집진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아 천장에 수북이 쌓여있던 분진이 전기스파크 등 화인에 의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분진폭발」은 밀폐된 공간에 먼지 솜가루 등이 쌓여있을 경우 점화원에 의해 순간적으로 연소, 표면적이 팽창하면서 폭발하는 현상이다.

▷충남방적◁

(주)충남방적(대표 이준호·45)은 54년 5월 설립된 국내 최대의 면사가공 직물업체. 대전 유성구 원내동 1번지 대전공장은 8만9천여평의 건평에 33개동 종업원 2천4백40여명을 갖고 있으며 충남 예산과 경기 오산에도 방적공장을 두고 있다. 창업자는 대표 이씨의 부친 이종성씨(95년 타계). 부친 이씨는 70년 적자에 허덕이던 정방기 1만추 규모의 중소면방업체 국안방적을 인수, 공장안에 야전침대를 갖다놓고 종업원들과 숙식을 함께하는 등의 열정으로 회사를 운영, 충방을 국내 최대 규모의 면방업체로 발돋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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