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6% 신장 연말 4억달러 넘을듯/일부 “반짝호황” 전망 인력확보 과제경기침체로 대부분 업종의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금형분야가 35% 이상의 높은 수출신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금형은 특히 2,000여개 중소기업 개미군단으로 구성된 대표적 중기업종이어서 수출신장 비결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금형이란 자동차 TV 비디오 등 각종 제품의 내·외부 부품을 일정 형태로 찍어내는 틀로 대부분 요철 모양 2개가 한 세트로 돼 있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금형수출은 2억5,551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5.9% 증가했다.
94년 2억달러를 돌파한 금형수출은 지난해 3억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올해에도 수출호조세가 이어져 연말까지 4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형수출의 호황은 1차적으로 동남아 등의 특수때문이다. 이들 지역의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특히 국내업체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제품생산에 기초가 되는 금형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까지 수출실적을 지난해와 비교하면 인도네시아(79%) 필리핀 (86.9%) 중국(65.8%)의 증가율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브라질은 지난해보다 무려 10배나 증가,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떠올랐다.
기술력 향상도 수출을 끌어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10여년전까지만 해도 일본의 30∼50% 수준이던 금형분야의 기술력은 이제 60∼80%선까지 높아졌다는게 업계의 평가이다.
재영금형정공(대표 김학권)의 경우 일본 중국 이스라엘 아르헨티나등 10여개국의 가전업체에 오디오·비디오·카세트 케이스 금형을 납품해 왔는데 「품질에서 일본제품에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난해 월평균 90만달러어치에서 올해에는 월평균 120만달러어치씩 수출하고 있다.
TV 비디오 등 외부패널 금형을 생산하는 (주)대동은 올들어 8월말까지 지난해 한해 수출물량과 같은 8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일본 미국 동남아일원 등 8개국에 수출해왔으나 7월 브라질을 개척한데 이어 최근 영국시장을 뚫었다.
반도체금형을 생산하는 (주)한미금형(대표 곽노권) 역시 올해의 전자분야 경기침체에도 불구, 지난해의 총수출량인 1,400만달러보다 200만달러 이상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형분야는 일반에는 생소하지만 가전 자동차 생활용품 등 산업분야 가운데 사용되지 않는 분야가 거의 없어 「산업의 감초」로 일컬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오차 0.01㎜이하의 초정밀금형이 고부가가치 금형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업체들이 열악한 중소기업이고 3D현상이 심화하면서 인력마저 확보하기 어려워 전반적인 상황은 낙관하기 힘든 것 또한 현실이다. 인력부족으로 현재 수출호조가 「반짝경기」로 끝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없지않다.
금형조합의 김병훈 전무는 『최근 수출이 늘고는 있지만 현재 2,000여개의 금형업체 중 40∼50개 업체만이 수출할만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업계 전반의 기술수준을 높이는게 최대 과제』라며 『이를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함께 우수한 인력 확보가 급선무』라고 지적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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