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이라면 일반적으로 딱딱한 금속을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액체이면서 자석의 성질을 지닌 것도 있다. 자성유체라는 물질이다.자성유체는 페라이트 마그네타이트 등 자기를 띠는 세라믹을 크기 10만분의 1㎜이하의 미세한 분말로 만들어 에테르 등의 액체에 섞어 만든다. 60년대 미항공우주국(나사)이 우주복의 밀봉재로 사용하기 위해 처음 개발했다.
자성유체 속에 금속을 집어넣으면 금속이 가라앉지 않고 이 물질의 중앙에 자리하게 된다. 사방으로 작용하는 자기장이 금속을 떠받치기 때문이다. 자성유체의 이같은 성질을 이용해 우주선의 자세제어에 활용한다. 최근에는 음색이 깨끗한 스피커를 만드는 데도 이용된다. 스피커 진동자의 떨림을 제어함으로써 고운 음색을 내게 하는 것이다. 스피커의 진동판 바로 뒤에 진동자를 감싸고 있는 검은색의 액체가 자성유체이다.
이 물질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회전축에도 쓰여 드라이브가 회전하는 데 중심을 잡아주고 윤활유 역할도 한다. 전철승차권 전화카드 신용카드 등 자기기록카드(마그네틱선)의 이상여부를 조사하는 데도 사용된다.
마그네틱선에 자성유체를 덧칠한 뒤 자기장의 방향에 따라 변하는 자성유체의 농도로 기록패턴을 검사한다.
최근에는 자성유체를 체내에 삽입해 자석으로 암세포까지 이동시킨 뒤 발생하는 열로 암을 치료하는 방법도 연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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