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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인공어초로 “바다목장” 실현/기계연 김현주 박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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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인공어초로 “바다목장” 실현/기계연 김현주 박사팀

입력
1996.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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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류속도 줄이고 특수수중음파 만들어/방어 등 회유성 어류 유인 인공어장 조성「싱싱한 자연산 바닷고기를 유인해 잡는다」 물고기를 가둬놓고 사료로 키우는 가두리양식과는 달리 방어 가다랑어 등 회유성 어류를 유인, 인공어장을 조성한 뒤 잡는 부유식 인공어초가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 해양기술연구부 김현주 박사팀은 7일 바다 속에 설치한 드럼통모양의 인공구조물이 해류에 따라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특수음파로 물고기를 유인하는 부유식 인공어초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박사팀은 이 부유식 인공어초를 국립수산진흥원과 공동으로 제주 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 앞바다에 설치, 현장실험에 들어갔다. 부유식 인공어초는 바다 밑에 고정하는 착지식 인공어초와 달리 해수면 10∼50m 아래에 설치, 회유성 어류의 서식처로 활용된다.

과기처가 추진중인 해양목장사업의 요소기술로 개발된 이 부유식 인공어초는 바다 속에 설치된 지름 1.9m, 길이 3.8m의 어초망과 어초망이 해류에 흘러가지 못하도록 고정시키는 계류앵커 및 계류선으로 구성돼 있다. 어초망은 강철링에 나일론망사를 감아 커다란 어망처럼 설계됐으며 상단부에는 스티로폴을 설치, 부력을 갖게 했다. 또 어초망은 계류선을 통해 계류앵커에 고정돼 해수면 10∼15m 아래에서 해류에 따라 움직인다.

김박사는 『부유식 인공어초는 해류에 따라 상하좌우로 약간씩 이동하면서 수중음파를 발생, 물고기들을 유인하고 해류의 속도를 둔화시켜 물고기들이 서식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해류가 어초망과 부딪치면 100∼1,000㎐의 수중음파가 발생해 주변의 회유성 어류가 이 음파를 듣고 모인다. 또 해류의 움직임이 느려지면 플랑크톤이나 해조류의 포자 등이 어초망의 망사에 붙어 물고기먹이를 제공하는 「해중림」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현재 외국에선 연안어업의 생산성 저하와 공해상의 어로규제 움직임과 맞물려 부유식 인공어초에 관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 분야에 가장 앞선 일본의 히타치(일립)조선은 어장형성 외에 해양환경의 원격측정이나 항로표시 등의 기능을 갖춘 다목적 인공어초를 개발중이다. 김박사는 『제주도 현장실험을 통해 얻어진 관측결과를 토대로 다목적 어초나 바다낚시용 어초 등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홍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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