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당뇨병 등 치료약제 개발 기여할듯/임파구 일종 T세포 바이러스 대항체계 밝혀내/작년 앨버트 래스커재단서 기초의학상 수상도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호주의 피터 도어티(55)와 스위스의 롤프 친커나겔(52)은 인체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 감염세포에 저항하는 경로인 인체면역기전을 규명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인체에는 두가지 면역체계, 즉 세포성과 체액성 면역체계가 있다. 이중 이들이 규명한 것은 세포성 면역체계로 임파구의 일종인 T세포가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 등 항원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밝혀낸 것이다.
이들은 우선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해 세포를 감염시키면 인체 표면세포의 MHC 제1항원이 바이러스와 결합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러나 T세포가 즉시 이 결합물을 제거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는 죽게 된다. 이는 인체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인식함으로써 가능하다.
이들은 실험용 쥐를 이용해 뇌막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 동물의 면역체계를 규명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70년대초 호주 캔버라 존 커틴 의학연구소에서 공동연구를 통해 발표된 바 있다. 이 연구는 암세포에 대항하는 면역기전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카롤린스카야연구소 관계자는 『이들은 외부항원과 자가세포 모두를 인식하는 세포 면역체계 조직을 규명했다』면서 『이들의 연구결과는 새로운 백신개발에 진전된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이 규명한 세포성 면역방어체계는 암 류머티즘 다발성경화증 당뇨병 등을 치료하는 약제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아면역 전문가인 서울대 의대 이환종 교수는 『바이러성 뇌막염의 경우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고 있다』면서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했을 때 우리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면역반응기전을 밝혀냄으로써 임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어티는 현재 미 테네시주 멤피스 세인트주드연구병원에 근무중이며, 친커나겔은 스위스 취리히 면역학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이들은 30년동안 인체 T세포가 어떻게 감염세포에 대항하는지를 연구해온 공로로 지난해 앨버트 래스커 재단이 수여하는 기초의학상을 받았다. 이 상은 노벨상으로 직결되는 권위있는 상이어서 이들의 수상은 예견돼 왔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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