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러 대사 연쇄면담뒤 13일엔 방중/「레드 콤플렉스」 탈피 보수표 겨냥 관측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최근 북한무장공비 침투사건과 잇단 보복협박을 계기로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등 주변 4대 강국을 대상으로 「초당외교」에 나서 관심을 끌고있다.
김총재는 7일 저녁 주한 일본대사관저에서 야마시타 신타로(산하 신태랑) 대사와 만찬을 함께하는 것을 시작으로 8일 하오 레이니미대사와 대사관에서 면담할 계획이다. 그는 이어 9일에는 한 호텔에서 쿠나제 러시아대사와 조찬을 함께 한 뒤 13일 중국방문길에 오른다.
김총재는 그동안 레이니 미대사와는 공식·비공식적으로 자주 만나 정보교환을 해왔으며 지난 6월 야마시타 대사를 일산 자택으로 초청, 양국관계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김총재는 7일 청와대 여야 영수회담을 마치고 『중국 방문전에 한반도주변 3대 강국의 대사를 모두 만나 무장공비사건에서부터 시작된 북한의 계속되는 위협과 관련, 4개국이 북한의 자제와 한반도 평화유지를 위해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총재의 이러한 입장은 단순히 북한에 대한 4강의 압력이나 봉쇄를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단호한 자세를 취하게 함으로써 북한의 오판을 막고 평화적 해결방법이 주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뜻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김총재의 초당외교는 영수회담에서 여당의 전유물이던 국민궐기대회를 먼저 제안한 것과 함께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레드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보수중산층의 표를 겨냥한 포석으로 해석된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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