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벡텔/한국건설시장 내년 직상륙 채비(외국기업이 뛴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벡텔/한국건설시장 내년 직상륙 채비(외국기업이 뛴다)

입력
1996.10.07 00:00
0 0

◎설계부터 감리까지 세계최강의 기술력 자랑/공격적 경영에 슐츠·칼라힐스 로비력도 막강1898년 설립, 16개 해외자회사를 거느리고 80여개국에서 활동중인 다국적 종합건설업체. 4만여명의 엔지니어와 시공기술진. 연매출액 150억달러(약 12조원) 안팎. 이중 해외매출액 60%이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세계최대 건설업체로 알려져 있는 「벡텔 인터내셔널(Vechtel International)」의 외형이다. 벡텔의 기술진들은 「세계최대」라는 수식어에는 탐탁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규모뿐 아니라 기술력과 조직력에서도 세계 최고임을 자부하기 때문이다.

창립 10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벡텔이 국내 공공건설시장이 개방되는 내년을 겨냥해 기술지원형식의 간접참여에서 벗어나 한국시장에 직접 상륙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벡텔이 한국지점을 개설한 것은 78년. 이후 울진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경부고속철도, 영광원전 등 10여건의 국책사업에 기술자문역할을 맡아 실력을 인정받았다.

벡텔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달 6일 국내 공공건설시장 개방일정에 맞춰 건설교통부에 건설업면허를 공식신청했다. 연 60조원 규모의 한국건설시장에 대한 공략에 본격 나선 것이다.

벡텔은 건설업면허를 취득하면 한국시장에서 자사이름을 내건 첫번째 사업으로 한국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신축공사 입찰에 도전한다. 국내 건설업체들로서는 버거운 경쟁상대를 맞은 셈이다.

벡텔은 설계 시공 감리 건설관리 건설기술컨설팅 등 건설의 모든 분야에 참여하는 종합건설업체이면서도 부문별로 최강의 기술진을 보유하고 시장개척 등 신규사업부문에는 자금과 인력지원을 아끼지 않는 「공격적인 업체」로 정평이 나 있다. 조지 슐츠 전 미 국무장관과 칼라 힐스 전 미 무역대표부대표를 이사진으로 고용할 만큼 뛰어난 로비력도 갖추고 있다.

벡텔은 특히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공사비를 받고 또한 대금을 현금으로 선납하는 업체만 주로 상대하는 특유의 영업방식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벡텔에는 공사를 요청하는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벡텔은 부실채권과 미수금으로 고민할 일이 전혀 없다.

미국국적의 이상백 한국지점장은 『국책사업참여위주로 사업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주택건설에 까지 사업영역을 늘려나갈 방침』이라며 『공정한 경쟁환경만 조성된다면 단시일내에 한국의 내로라하는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김동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