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의 「세계경영」이 재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기업들이 불황을 맞아 조직축소와 감량경영으로 살아남기 작전을 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우는 과감한 해외진출 덕분에 지난 3년여 호황 때 보다 오히려 더 큰 매출신장을 기록하면서 조직확대와 함께 투자규모를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 ◆(주)대우와 자동차 전자 중공업 통신 등 주력계열사들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최고 55.5%까지 늘어났다. 중공업이 55.5%, 자동차가 41.1%, (주)대우 무역부문은 39.2%, 건설부문은 39.0%등 주력사들이 모두 이례적인 급신장세를 보였다. 대우의 매출급신장은 해외부문에서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 ◆자동차의 경우 올들어 8월말까지 총 27만6천32대의 각종 차량을 수출, 전년동기 대비 수출물량이 73%나 늘어났고 중공업 종합기계부문의 상반기 수출도 93%나 증가했다. 건설도 올들어 9월말까지 해외공사 수주액이 5백% 가량 급증했고 전자부문은 냉장고 컬러TV VCR 전자레인지등이 유럽 남미 등 세계 20여개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중이라고 한다. ◆대우가 우리경제에 돌파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대우가 할 수 있는 것을 다른 재벌 그룹들이 할 수 없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대우처럼 불황속에서도 이례적인 수출신장을 기록하는 재벌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다면 방법이 없어 보이는 지금의 위기적 국면에도 숨통이 뚫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무기력과 패배주의다. 정부나 기업이나 단기적으로 방법이 없다며 모두 나자빠져 버리는데 문제가 있다. 부딪치고 돌파하는 패기와 「하면된다」는 감투정신을 아직은 버릴 때가 아니다. 합리주의의 이름으로 무사안일을 합리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두 자기반성을 한번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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