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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북 도발징후/장세에 적잖은 부담(증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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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북 도발징후/장세에 적잖은 부담(증시이야기)

입력
1996.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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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중심투자 연말까지 이어질듯세상에 자식을 둔 부모치고 걱정없는 날이 없다고 하듯이 주식가진 사람의 심정도 마찬가지다. 시중에 돈이 없어도 걱정이고 경기가 나빠도 걱정이고 심지어는 정치·사회적으로 불안한 것도 주식투자자는 걱정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여기에 한가지 걱정거리가 더 생겼다. 다름아닌 북한의 좌충우돌하는 도발적 자세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남북한 경제력 격차를 확인하면서 투자시장에서 남북긴장으로 인한 위험을 현저하게 낮추는 시각의 변화가 있어왔다. 그래서 최근 무장공비의 침투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분명 전과는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만이 아닌 다양한 선택변수를 갖고 있는 외국인으로서는 고조되는 한반도의 긴장국면을 굳이 정면으로 맞서려 하지 않을 것이다.

마침 이 시점에서 추가로 한도를 확대한 우리로서는 그들의 매수의욕이 예상을 빗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기 시작한 94년 4·4분기이후 외국인들의 자세는 그렇게 적극적이지 못한 편이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보자면 국내투자자들만 안보문제를 소홀히 다루어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주식시장은 새로운 걱정거리를 만나게 됐다. 대개 이런 걱정거리는 종목보다는 종합주가지수에 영향을 주게 되므로 최근 주가 800선 탈환의 의지를 세우고 있는 주식시장으로서는 아주 부담스런 사건이다.

전체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시장위험이 높아진 만큼 당분간은 주식볼륨 증대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만일 이런 외부요인이 어느 시점에서 완화한다면 새로운 시장탐색과 관련해서는 자금흐름의 이완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외국인 자금도 얼마간 유입되고 있으며 통화당국도 안팎의 경색된 사정을 감안해 돈의 흐름이라도 유연하게 관리하려는 의도를 엿보게 해 장기적으로는 금리의 하향 안정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이 별다른 근거없이 떠도는 금융장세에 대한 배경일 수도 있다. 또 시장에서 간혹 눈에 띄는 중저가 대형주에 대한 관심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이런 전망도 조금만 눈을 돌리면 물가불안이라는 걸림돌이 보인다. 이미 연말억제선을 돌파한 물가는 가을농산물 출하이후의 추이가 관건이다.

따라서 금융사정이 좋아져 조만간 주가가 오르리라는 기대보다는 상장기업의 연말실적이 나오기 시작하는 연말쯤이나 조짐을 발견할 수 있겠다.

따라서 현재의 장세는 시기적으로나 주가수준으로나 특별히 기대할 것이 없으며 다만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하는 종목단위의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엄길청 아태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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