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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회 갖는 튜바연주자 허재영/“튜바 대중화에 열정 쏟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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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회 갖는 튜바연주자 허재영/“튜바 대중화에 열정 쏟아요”

입력
1996.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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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뒷전에서 뿜빠뿜빠 하고 낮고 둔한 소리를 내는 튜바. 튜바연주자 허재영씨(38·서울시향 단원)는 덩치 크고 미련해 보이는 이 악기를 가족보다 더 사랑한다고 아내에게 지청구를 듣는다. 튜바유학 국내 1호로 그동안 튜바 대중화에 힘써온 그가 13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다른 악기를 받쳐주는 역할을 주로 하는 튜바의 독주는 낯설다.튜바연주자는 외롭다. 우리나라에는 10명 가량 있을 뿐이다. 연주회도 청중도 드물다. 쓸쓸하지만 그저 음악이 좋아서 그는 87년 귀국무대 이후 지금까지 네 번 독주회를 했다.

『튜바는 생각만큼 둔하지 않아요. 기껏 고음을 내봤자 트롬본의 중간 밖에 안되는 저음이지만 3옥타브의 음역이 있어 연주자의 기량에 따라 여러 소리를 낼 수 있지요』 실제로 튜바는 명랑하고 부드럽고 섬세한 소리를 내기도 한다. 엉거주춤 코끼리걸음이 아닌 잽싼 속보도 할 줄 안다.

「튜바의 매력을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게 소원」이라는 그는 욕심이 하나 있다. 매년 여름 세계튜바협회가 주최하는 대회에 연주자로 초청받는 것. 현재 동남아지역 초청연주자는 일본인 1명 뿐이다. 한국에도 튜바연주자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그는 자신의 독주회 실황 중 몇 곡으로 음반을 제작, 외국음악인들에게 보내고 있다. 음반을 들어본 미국작곡가 데이비드 우버는 칭찬과 함께 튜바와 피아노를 위한 자신의 작품을 연주해달라는 편지를 보내왔다. 우버의 작품 두 곡과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연주자의 기량을 시험하는 난곡 「엔카운터 2」 등도 연주한다.<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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