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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과외」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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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과외」시대 열렸다

입력
1996.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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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강사 명강의 위성통해 지방서도 동시수강/「쌍방대화형」도 곧 실현… 학원가 “새 황금시장”서울 신도림동 남부대일학원 강의실. 200여명의 학생들이 경청하는 가운데 대입 언어영역 분야 명강사로 소문난 윤장렬씨가 카메라 앞에서 이번 대입 예상문제 등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다. 이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이곳에만 있는 게 아니다. 같은 시간 강동구 길동 양지학원 강의실에서는 100여명의 학생들이 대형 모니터를 통해 이씨 강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강의방식은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솔빛미디어가 내주부터 선보일 위성강의시스템. 과거처럼 학생들이 유명한 학원강사를 찾아 다닐 필요없이 자기가 사는 곳에서 위성을 통해 강의를 받는 것이다.

이같은 위성강의는 이른바 「사이버(Cyber) 과외」시대가 본격 시작됐음을 상징한다.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인공위성을 이용한 원격강의나 컴퓨터를 통한 대화형강의 등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과외가 황금시장으로 인식되면서 학습교재업체, 케이블방송사, 학원 등 교육관련업체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 분야 선두주자인 솔빛미디어는 7월 인수한 남부대일학원에서 강사들이 강의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무궁화위성을 통해 전국으로 보낸다. 이 강의장면은 솔빛미디어의 「위성스쿨」에 가입한 전국의 학원에서 대형스크린을 통해 수많은 학생들이 동시에 경청하게 된다.

솔빛의 강사진은 학생들이 유리창에 매달려 강의를 들을만큼 명성이 있는 국내 정상급 학원강사들. 솔빛은 내주부터 위성스쿨을 시범운영한뒤 본격적으로 전국망 구성작업에 들어가 연내에 전국 100여개 학원과 연계해 사업을 벌이기로 했으며 내년말까지 1,000여개로 늘려갈 계획이다.

이 회사관계자는 『지방은 물론 서울에서조차 학생들이 거리나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이들의 강의를 받을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해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방송강의를 하는 케이블TV 업체들도 일방적인 프로그램 대신 시청학생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즉시 답변해줄 수 있는 「쌍방대화형」방송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교육방송을 하는 케이블TV는 다솜방송(채널 26번) 두산수퍼네트워크(채널 23번) 마이TV(채널 44번) 등 3개 채널.

다솜방송의 김승만 편성기획부장은 『현재는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을 우편이나 팩시밀리로 받아 2∼3일 후 응답해주는 방식이나 앞으로는 컴퓨터 등을 통해 즉시 응답이 가능한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습지전문업체인 대교는 내년부터 「스쿨버스100」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스쿨버스100」은 초등학교 3∼6학년생을 겨냥해 개발한 PC프로그램. 컴퓨터에 디스켓을 넣으면 과목별 진도가 나타나고 그 진도에 맞춰 보고 듣고 말하며 공부하도록 개발됐다.

2주에 한번씩은 교사가 가정을 방문해 학습진도도 지도해주게 된다. 대교는 그동안 사용하던 컴퓨터디스켓을 내년부터는 동화상도 가능한 CD롬으로 바꾸고 회원도 현재 5,000명에서 2만명수준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웅진미디어 재능교육 구몬수학 등 관련업체들도 하이텔 천리안등 컴퓨터망을 활용해 멀티미디어교육시장에 뛰어들기로 하고 활발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태풍의 눈」 사이버 과외/학원시장 지각변동 예고… 사교육 평준화에도 한몫 기대

위성·영상·컴퓨터 등을 활용한 사이버과외가 5조원규모의 사교육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학생 2명을 자녀로 두고 있는 가정의 경우 월 40만∼70만원을 과외비로 지출하고 있다. 과목별로 유명강사를 일일이 찾아다니기 어려워 아예 학생별로 수백만원씩을 내고 그룹을 지어 유명강사를 초청해 지도를 받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부산이나 대구 등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 가운데 상당수는 서울 유명학원 강사의 강의를 듣고 싶어도 경제형편과 시간상문제 때문에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일시에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 위성과외. 위성과외는 특히 학원은 물론 독서실, 일반건물 등 일정규모의 강의실을 갖추고 학원허가를 받은 경우는 모두 가입할 수 있어 향후 학원시장의 지각변동을 초래할 전망이다. 강의시간 중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전화나 팩시밀리로 질문을 보내고 강사는 즉시 궁금증을 풀어주게 된다.

솔빛미디어가 「위성스쿨」 개강을 앞두고 전국의 사업자 선정을 위해 지난달 19일 연 사업설명회에는 당초 예상을 훨씬 넘는 500여명의 학원관계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원관계자들은 앞으로 솔빛위성스쿨과 같은 위성과외에 뛰어드는 업체가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솔빛미디어의 윤중호 마케팅팀장은 『일본의 경우 위성스쿨이나 영상교육이 교육시장의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며 『아직은 초창기지만 국내에서도 이들 교육이 제대로 활성화할 경우 지역과 가정소득에 따라 혜택 편차가 큰 사교육을 평준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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