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관계 등 감안 접근엔 신중/원한·이권관련 범죄 배제안해러시아의 검·경·연방보안국(FSB)합동수사단은 최덕근영사 피살사건을 크게 계획적인 조직범행, 개인적인 원한관계, 인근 깡패들에 의한 단순살인 등 3개 분야로 압축,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관계자들은 검찰총수의 함구령에 따라 일절 입을 열지 않고 있지만 대체적인 분위기는 계획적인 범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시신의 부검결과 뒷머리를 둔기로 8차례 가격당한 흔적이 남아있고 최영사의 지갑과 여권 등에 손을 대지 않아 금품을 노린 범행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계획된 범행일 경우 북한측의 테러 가능성과 이권에 따른 마피아 집단의 보복살인이 거론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북한측의 테러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사단이 사건현장 인근 아파트 증축공사장에서 일하는 북한인 건설노동자 6명을 연행, 조사하는 등 정밀수사대상 용의자 40여명중 북한인이 다수 포함돼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다. 특히 한국어에 능통한 현지 러시아인 대학생 4명을 수사를 위해 특채했다는 점에서도 수사단이 북한측에 상당한 혐의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사단은 또 범인들이 최영사를 반드시 죽이겠다는 살해 의사를 내보인 점으로 미루어 개인적인 원한관계나 이권을 둘러싼 조직 범죄 여부도 중점 수사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연방 검찰총장을 총지휘부로 하는 검·경·보안국 합동수사단을 구성하고 조속한 범인 검거에 나설 만큼 적극적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따른 대북한 관계를 감안,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블라디보스토크=이진희 특파원>블라디보스토크=이진희>
◎연해주 검찰총장 밝혀/“범인 다방면 추적… 중간수사 결과 발표는 안해”
이석곤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총영사는 4일 정오께 최영사 피살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발레리 바실렌코 연해주 검찰총장을 방문, 그동안의 수사상황을 설명들었다. 다음은 50분동안 진행된 면담내용이다.
―현재 수사진척 상황은.
『우리는 검찰 경찰 연방보안국(FSB) 등의 수사요원 30명을 동원해 합동수사단을 구성, 수십명의 사람들을 체크하며 조사하고 있다. 여기에는 북한인도 포함돼 있다. 수사는 현지 범죄단체와 최영사의 개인적인 원한관계, 계획적인 조직범죄 여부 등 여러방면에서 수사하고 있다. 아직 중점을 두고 수사하고 있는 분야는 없다. 한 곳에 비중을 두면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게 우리측 입장이다.
―중간수사결과는 언제 발표하나.
『러시아 연방법상 중간수사결과 발표는 금지돼 있다. 중간수사 결과 발표는 없다는 얘기다』
―어제 연행한 북한인 건설노동자는 어떻게 됐나.
『수십명이 체크되는 과정에서 연행됐으나 혐의가 없어 방면했다』
―최종 부검 결과는 언제 나오나.
『이화학적 반응을 검사하기 때문에 적어도 한달 정도 걸린다. 일단 검사가 끝나면 관계자들의 서명을 거쳐 최종문서가 작성된다』
―독침사용 여부는 밝혀졌는가.
『오른쪽 옆구리의 반점이 독침에 의한 것인 지는 아직 뭐라고 말할 수 없다. 독성 검출 여부는 이화학적 반응 검사가 끝나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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