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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진출 북 노동자 1만여명/블라디보스토크 건설직 5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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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진출 북 노동자 1만여명/블라디보스토크 건설직 5백명

입력
1996.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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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위장 공작원도 상당수 포함”최덕근 영사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러시아 당국이 북한 건설노동자들을 대거연행 조사함에 따라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러시아에 진출한 북한 노동자들의 실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0년대부터 러시아에 본격 진출한 북한 노동자들은 연해주 지역을 중심으로 1만여명 가량이 벌목·건설·농업 등에 투입돼 왔다. 이중 최영사가 거주해온 블라디보스토크시에는 건설노동자 5백명 가량이 체류하고 있으며 시 외곽에 산재한 농장에서 일하는 계약직 노동자도 8백명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는 벌목공만 총 5천∼6천명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벌목현장은 주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천여㎞ 떨어진 하바로프스크에 집중돼 있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벌어들이는 외화는 연간 약 1억달러(8백20억여원) 정도. 이 임금은 경화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의 주요 외화가득원이다. 노동자들의 월급은 90년을 기준으로 할 때 약 60달러로 북한내 노동자 평균임금보다 10배 이상 많은 액수이나 본국 송금액 등을 제하고 노동자 본인이 실제로 받는 몫은 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북한에서는 벌목공 등으로 나가려는 사람들의 경쟁률이 50대 1을 넘을 정도로 치열해 파견자 선발을 둘러싸고 뇌물수수가 성행할 정도다.

이들 노동자 중에는 신분을 위장한 북한요원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당국은 90년대 들어 자유세계를 동경하는 탈북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노동자 파견 전에 6개월간 사상교육을 시키고 있다. 특히 연해주 지역에는 벌목장 등에서 탈출한 노동자가 해마다 늘고 있는데 93년의 경우 탈북자는 1백70명에 이르렀으며 이중 60∼80명이 우리 공관에 신변보호를 요청해 온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들 파견 노동자 관리를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경제대표부(상근직원 8명)를 설치하고 하바로프스크에 경제대표부(10명)와 임업대표부(10명), 아르촘에 농업대표부(6명)를 두고 있다.<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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