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벽 너머에 성공이 있다”/법대 전통서 전교생 도전 통과의례 정착『안벽타기에 성공해야 사회에 나가서 성공할 수 있다』 단국대학교 학생들은 대학상징물인 「곰상」옆에 있는 안벽에 기어올라야 한다는 묘한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
암벽타기가 아닌 안벽타기는 법대생 고유의 행사였다. 『안벽타기에 성공하면 사법고시에 합격한다』는 얄궂은 전통에 따른 것이었다. 법대내 소학회인 형사법학회 선배들이 20여년 전부터 신입생 환영식 때면 으레 학교 상징물인 「곰상」에 올라타던 것이 그 기원. 94년부터는 그 대상이 곰상옆의 안벽으로 바뀌었다. 4m높이의 안벽타기는 언제부터인가 하나의 전통으로 굳어져 통과의례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다른 대학 다른 과 학생들도 「성공의 필수코스」로 이 안벽타기를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벽타기를 아무나 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격기준은 1학년 남학생이며 선배들이 권하는 술은 어떤 것이라도 마실 수 있어야 한다. 또 일단 안벽에 손을 댄 이상 수십번을 도전해서라도 등정에 성공해야 하며 만일 시도만 하고 성공하지 못하면 「오히려 재수가 없다」는 징크스가 있다는 것이다.
여학생들의 끈질긴 참여요구로 내년부터는 여학생들의 참여도 가능할 듯 보인다. 장소 또한 지금의 벽보다 훨씬 높은 본관벽으로 이동될 예정이다. 「중도포기는 불운」이라는 징크스 때문에 시도 자체가 신중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동훈 기자>이동훈>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