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새로운 정신분석강의」 등 1차분 3권 출간/의사·철학자 등 번역참여 내년 3월까지 총 20권 완간정신분석학 정립 100주년을 맞아 아인슈타인과 더불어 20세기 현대사상계에 코페르니쿠스적 대전환을 가져온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의 전집이 열린책들에서 나왔다. 열린책들은 독일의 피셔출판사가 간행한 「지그문트 프로이트전집」과 현재까지 발간된 프로이트의 전집 가운데 가장 충실한 것으로 알려진 안나 프로이트 편집의 「표준판 프로이트전집」을 중심으로 20권의 전집을 기획, 최근 1차분 3권을 선보였다. 이번에 나온 책들은 「새로운 정신분석 강의」 「늑대인간」 「창조적인 작가와 몽상」이며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가 다음 주 출간된다.
전집은 정신분석이론서 외에 소설 에세이 문학작품비평서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어 뛰어난 문학적 역량을 인정받던 프로이트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정신과의사 철학자 문학평론가 등에게 번역을 맡긴 것도 장점이다.
「새로운 정신분석 강의」는 1932년 정신분석학 출판계의 재정난 타개를 도와주려는 의도에서 쓴 책이다. 서문에서 밝혔듯 실제로 강의한 내용을 쓴 것은 아니지만 강의형식을 취한 것은 15년 앞서 출간된 「정신분석 강의」의 내용을 보완하면서 강의형식을 빌려 편안하게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서였다. 정신분석학의 핵심개념을 소개하면서 인격성의 구조나 불안, 죽음에 관한 충동 등과 같은 중요한 문제에 대한 새로운 연구성과를 집약하고 있다. 「정신분석 강의」의 일련번호를 계승해 29번째 강의인 「꿈이론의 수정」부터 35번째 강의 「세계관에 대하여」까지 수록하고 있다.
「늑대인간」은 정신분석을 통해 치료한 환자들의 증상을 예로 들어 여자동성애, 강박증, 유아기 노이로제, 편집증에 대한 이론을 피력한 논문을 묶어 놓은 것이다. 「여자동성애가 되는 심리」(1920), 「쥐인간―강박증에 대하여」(1909), 「늑대인간―유아기 노이로제에 대하여」(1918), 「편집증 환자 쉬레버―자서전적 기록에 의한 정신분석」(1911) 등 4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늑대인간」은 유아기 노이로제에 걸린 늑대공포증환자를 일컫는 말이다.
「창조적인 작가와 몽상」은 문학가 프로이트의 면모를 보여주는 일종의 문학비평서. 「유머」 「덧없음」 「세 상자의 모티프」 「도스토예프스키와 아버지 살해」 등 1906년부터 1927년까지 발표한 9편의 논문을 실었다. 「유머」는 인간정신에 대한 구조적 시각에서 유머의 문제를 다뤘으며 「덧없음」은 1915년, 다음 해에 「괴테의 땅」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할 괴테기념논문집에 글을 써달라는 베를린 괴테학회의 부탁을 받고 쓴 글로 프로이트의 문학적 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뛰어난 에세이다.
다음주중 출간될 「성욕에 관한 세 편의 에세이」는 그가 최고의 작가로 꼽는 도스토예프스키에 대한 견해를 밝힌 글. 1925년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을 분석한 평론이다. 이밖에 「꿈의 해석」 「히스테리연구」 「토템과 터부」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 「도라와 꼬마한스」 「억압, 증후 그리고 불안」 「문명 속의 불만」 「나의 이력서」 등 전집은 내년 3월까지 완간된다.<여동은 기자>여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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