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실업 2만여명 늘어 감소행진 “끝”/통계청 「산업활동동향」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 주력업종의 재고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또 외제수입품은 날개돋친듯 팔리는 반면 국산소비재 판매는 급격히 위축돼 경기를 더욱 침체국면으로 끌고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이 감량경영바람으로 대량실업이 우려되는 가운데 8월중 실업자수는 전달보다 2만1,000명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 2월이후 계속되어온 실업감소행진도 6개월만에 마감됐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8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재고증가율은 전달에 이어 18.3%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중 반도체와 철강을 뺀 나머지업종의 재고는 6.6% 증가에 그친 반면 ▲반도체·전자부품 111% ▲철강 등 1차금속 67% ▲자동차 및 트레일러 42% 등 주력업종들의 재고율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반도체 철강의 재고증가는 수출부진, 자동차는 내수부진에 따른 것이다. 기타업종들은 불황을 맞아 「재고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되나 정작 우리 경제를 끌고가는 주력업종들은 재고부담을 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재고감축이 없는 한 경기회복은 지연될 수 밖에 없어 현재의 불황기조는 상당히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산업생산은 경기침체임에도 불구, 비교적 높은 8.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중화학공업 생산은 11.6% 늘어난 반면 경공업(―3.6%)은 4개월째 마이너스행진을 이어가 양극화의 심각성이 확인됐다.
소비도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전체 소비증가(도·소매판매액 기준)는 6.3%로 평균수준을 유지했지만 이중 국산소비재(내수용소비재출하)는 0.4% 늘어나는데 그쳐 수입외제품들이 소비를 주도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국산소비재의 부진 역시 경기회복에는 지연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기계류 국내수주 및 수입액이 각각 19.5%, 25.9%씩 늘어나 투자쪽이 괜찮은 것은 향후 경기상황에 대한 유일한 청신호였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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