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한 각료는 네탄야후정권의 신의 없음을 이렇게 야유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총선거가 있기 전에는 중동 평화협상이 거북이 기어가는 모습이었는데 네탄야후 총리는 당선된 후 그 거북을 뒤집어 놓았다』 ◆최근 동예루살렘 터널 발굴공사로 촉발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경찰간의 무력충돌로 쌍방 77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지난 30년래 최악의 유혈사태다. 미국의 주선으로 1일부터 양측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무슨 구체적 성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충돌의 불씨가 된 예루살렘 터널은 BC2세기께부터 14∼15세기에 걸쳐 건설된 것으로 유대교 성지인 통곡의 벽으로부터 알아크사 회교사원 밑을 지나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오른 골고다 언덕의 비아돌로로사 길까지 약 4백m의 지하도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 고대터널을 성지순례자들, 관광객에게 개방하려는 것이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회교사원 지하 통과를 신성모독이라며 결사반대하고 있다. ◆이처럼 서로 배타적인 두 종교와 이를 맹신하는 이민족 간의 증오는 땅과 평화를 바꾸기로 한 오슬로 협정의 기본합의조차 위태롭게 하고 있다. 화해없는 평화의 허구성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이 우려한 「문명의 충돌」론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얼마전 나토회원국 터키에 회교정부가 들어섰고 걸프전 때 미국의 맹방이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요르단이 돌아서고 있다. ◆소련이 해체되면서 중앙아시아에 강력한 회교공화국들이 독립했고,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마침내 회교원리주의로 무장한 청년결사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했다. 이들이 중국공산당, 북한 김정일정권과 함께 자유세계에 대한 증오심으로 연대한다면 정말 가공할 일이다. 북한은 이미 중동 아랍국들에 중무기를 팔아 석유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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