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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스트레스 지속 신경과민·우울증 유발/수험생 정신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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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스트레스 지속 신경과민·우울증 유발/수험생 정신건강

입력
1996.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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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시간 공부후 휴식 긴장 풀어주는게 좋아며칠전 딸에게서 백일주이야기를 들었다. 수능시험 100일전에 선후배들이 마지막 분발을 당부하며 선물을 주고 샴페인도 함께 터뜨린다고 한다.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지만 새로운 입시풍속도인 것 같다. 시험 100일전이면 정신적인 피로가 극에 달한 시점이다. 백일주는 대학입시를 앞두고 힘들었던 공부를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하도록 격려한다는 의미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국내에서 대학입시가 유난히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것은 「일류대학=성공」이란 사회인식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들 뿐만 아니라 수험생 자신도 일류대학을 못 가면 사회의 낙오자가 되는 것처럼 여겨 고3 1년동안 시험불안 속에서 지낸다. 고교시절의 시험 스트레스가 지속돼 한계점이 마지막 100일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이르면 두통 현기증 소화불량 피로감 초조 신경과민 등 많은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에 신경을 쓰다 보면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 결국 성적이 떨어져 불안이나 우울증으로 수면장애가 초래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므로 이 연결고리를 끊어야만 정상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운동이 요구된다. 한두 시간 더 자더라도 머리가 맑은 상태라야 집중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하루종일 책을 본다고 해서 능률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한두 시간 공부한 뒤에는 반드시 휴식시간을 갖고 체조 산책 등 가벼운 운동으로 긴장을 풀어 주는 게 좋다.<정인과 고려대 의대교수·고대구로병원 정신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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