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그림 마을」「메이플라워 2호」 등/초기모습 재현 “살아있는 역사박물관”「미국 초창기의 생생한 역사를 알고 싶으면 플리머스 플랜테이션(Plimoth Plantation)으로 오세요」 대서양이 코앞에 펼쳐진 미 매사추세츠주 케이프만. 그 유명한 메이플라워호가 처음으로 닻을 내렸다는 이곳 플리머스항 안쪽에 자리잡은 「플리머스 플랜테이션」은 한마디로 미국판 민속촌이다.
현지에선 「살아 있는 역사박물관」으로 불리는 플리머스 플랜테이션은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이곳에 정착, 지금의 미국을 일궈낸 당시 필그림들(미국 이주·정착민)의 생활상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놓은 곳. 대표적인 볼거리로는 우리나라 민속촌을 연상케 하는 「필그림 마을」(Pilgrim Village)과 메이플라워호를 그대로 복제해 놓은 「메이플라워 2호」가 추천할 만하다.
필그림 마을은 잠실대운동장 크기만한 부지위에 초창기 필그림들의 주택과 의상은 물론 당시의 경작법을 그대로 이용한 밭과 가축우리 등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0여명의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은 마을 곳곳의 허름한 주택에 직접 「상주」하며 당시 물고기는 어떻게 화로에 구워 먹었는지, 자신들이 어떤 이유로 영국을 떠나 머나먼 미국땅에 정착하게 됐는지 등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이야기해 준다.
또한 마을 입구의 방문객 센터에서는 당시 이들이 추수감사절에 먹었던 칠면조 요리를 맛보거나 미국역사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메이플라워 2호는 필그림 102명을 처음으로 미국땅에 내려 놓은 메이플라워호를 1955년 실제 크기와 성능으로 복제해 놓은 것. 영국에서 건조돼 17세기 항법과 바람만을 이용, 55일만에 대서양을 건너 플리머스항에 도착한 역사적인 배다.
관광객들은 길이 32m의 이 배에 직접 올라 타 조타실 선실 탄약창고 등 배안의 곳곳을 둘러 볼 수 있다. 이 배에도 역시 당시 의상과 말투를 한 승객과 선원 30여명이 상주, 관광객들에게 대서양을 건널 때 겪었던 험난한 고생담을 생생히 들려주고 있다.
플리머스 플랜테이션에는 이밖에 필그림들의 생활상을 밀랍인형으로 재현한 「밀랍인형 박물관」, 필그림들이 최초로 발을 디딘 「플리머스 바위」, 17세기 인디언 마을을 보존한 「호바목 홈사이트」 등이 있어 미국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한 테마여행 코스로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4∼11월에만 개장하며 입장료는 메이플라워 2호 관광요금을 포함해 18달러(1만5,000원).<플리머스=김관명 기자>플리머스=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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