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들어서 회복 가능 질병 판단피넬과 투크 등 선구자들의 노력과 근대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19∼20세기의 정신의학자들은 의학 생물학 심리학적인 방법으로 정신분열증의 원인을 밝히고 치료법을 발전시켜왔다.
1898년 크레펠린은 당시까지 단편적으로 알려져 온 몇가지 증상군을 단일 질환의 여러 아형으로 파악, 이를 통틀어 「조기치매」라고 했다. 크레펠린은 종래 증상 위주의 관점을 넘어 병의 경과와 예후에 따라 분류해냈다.
이어 1911년 블로일러는 조기치매는 반드시 바보가 되는 불치병이 아니라 회복가능한 질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기치매의 특징은 인격과 정신작용이 이완·해체되는 분열현상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신분열증」이라는 새로운 병명을 제안해 오늘날의 개념에 접근했다.
한편 프로이트 융 마이어와 제자들은 각각 정신분석학 분석심리학 정신생물학 등의 관점에서 정신분열증을 바라봄으로써 정신분열증의 이해와 치료의 범위를 더욱 넓혀 놓았다.
아직도 정신분열증에 대해 학문적으로 밝혀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연구와 더불어 정신병자들을 치료가능한 환자로 여겨 인도주의적으로 대하는 태도변화가 절실하다는 점을 인류의 역사는 말해주고 있다.<황상익 서울대 의대교수·의사학>황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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