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150여명 구토·탈진/조제과정 착각 엉뚱한 약 섞어/보호자들 “진상규명” 항의소동대형 소아과 전문병원이 감기약을 조제하면서 진통해열제 대신 진정제를 첨가해 3세 미만의 유아 환자들이 집단 부작용을 일으켰다.
지난달 30일 하오 2시부터 1일 상오 9시까지 서울 용산구 서계동 소화아동병원(원장 이홍규)에서 감기·장염 등의 치료를 받은 유아 1백50여명이 이 병원이 제조한 약을 복용한 후 구토와 탈진 증세를 보이고 심한 경우 제대로 걷지 못하는 약물중독 증세를 일으켰다.
부모들에 따르면 유아들은 조제약을 복용한 후 ▲술에 취한 듯 계속 잠을 자거나 ▲눈에 초점이 없고 ▲침을 흘리면서 ▲목을 가누지 못해 제대로 걷지 못하는 증세를 나타냈다.
병원측은 유아들의 보호자 50여명이 몰려와 진상규명과 보상을 요구하며 항의하자 1일 하오 7시께부터 조제약을 타 간 환자 집에 연락, 약이 잘못 조제된 사실과 복용하지 말 것을 알렸다. 또 병원에 다시 찾아온 환자 1백여명에게 링거주사를 맞히는 등 응급 치료를 하고 완치 때까지 치료를 약속했다.
병원 관계자는 『약을 짓는 4개 라인 중 1개 라인에서 약사가 같은 상자에 들어있던 수면제의 일종인 신경안정제 「페느바르비탈」분말 봉지를 진통해열제인 「아세타아미노펜」봉지로 착각, 반통(5백g정도)의 진정제가 해열제통에 들어갔으며 이로 인해 체중이 10㎏인 아동의 경우 하루평균 허용치인 40㎎의 10∼15배에 달하는 5백∼6백㎎의 약이 투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약사 정모씨(29·여) 등을 불러 사고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업무상과실치상 혐의가 드러날 경우 입건할 방침이다.
46년에 설립된 소화아동병원은 소아과 전문의 17명을 둔 국내 굴지의 소아전문병원으로 하루 환자가 8백∼9백명에 달하며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에 1백8개 병상을 갖추고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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