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문화연구원(원장 이영덕)은 해방 이후 국학의 연구성과를 평가한 논총 「광복 50주년 국학의 성과」를 펴냈다. 1,070여쪽에 이르는 논총은 지난해 12월8∼9일 정문연 인문과학연구부와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서울대 한국문화연구소, 연세대 국학연구원등이 「광복 50년의 국학, 성과와 전망」을 주제로 공동 개최한 「전국국학자대회」의 발표 논문을 모은 것이다.1부 이우성 민족문화추진회장과 이기문 서울대 교수의 기조강연, 2부 국사학 국어학 국문학 철학 종교 예술 민속학 고고학 등 분과별 주제논문, 3부 이상택(서울대) 윤사순(고려대) 교수 등이 기술한 공동회의 내용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고대사연구 반세기의 궤적과 논리」(김영하 성균관대 교수), 「광복50년 비평의 성과」(김인환 고려대〃), 「한국 근대사연구의 성과와 몇가지 과제」(정재정 서울시립대〃), 「해외 한국학 진흥의 문제점」(이성무 정문연〃), 「해방후 50년간의 구석기, 신석기연구성과」(임효재 서울대〃) 등 모두 42편에 이르는 논문에서 필자들은 한국적 패러다임의 부재와 세계화 담론에 파묻혀 위축되고 있는 국학의 위상을 재점검하고 극복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우성 회장은 기조강연 「국학 100년의 회고와 전망」에서 계몽기의 본국학, 일제하 조선학, 해방후 한국학 등 3기로 구분해 국학연구 흐름을 고찰하면서 국학이 각 시대의 역사적 명제에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는 『군사독재정권은 정통성 결여라는 약점을 분장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국학을 권장했고 학계는 그 분위기 속에 무비판적으로 안주, 오늘날 국학의 위기를 초래하게 됐다』며 국학계의 자기반성을 촉구하고 있다.<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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