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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파리무대 서는 정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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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파리무대 서는 정명훈

입력
1996.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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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참여 「아시아 필」 창설 계획”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씨(43)가 프랑스 국립바스티유오페라단 음악감독에서 물러난지 2년만에 파리무대에서 파리관현악단과 3차례 공연을 갖는다. 정씨는 2일과 3일 프레이엘극장에서 메시앙의 「잊혀진 봉헌」과 말러의 교향곡 5번을, 5일 샤틀레극장에서 청소년을 위한 콘서트로 말러의 교향곡 5번을 지휘한다. 정씨는 지난달 30일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와의 회견에서 앞으로 한국 일본 중국의 음악가로 구성된 「아시아 필하모닉」을 창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리관현악단 지휘는 이번이 처음인가.

『바스티유 오페라단을 맡기 전에 공연한 적이 있다. 당시는 불어를 한마디도 못할 때였다』

―지난 2년간 프랑스에 있었나.

『주로 이탈리아에 머물러왔다. 우리 아이 셋이 생제르맹 인터내셔널 고등학교에 계속 다니기를 원하지만 비슷한 학교가 로마에도 있다. 우리 가족은 그곳에 정착할 생각이다』

―이탈리아가 좋은가.

『그곳에 있으면 내 자신을 느낀다. 동양에서 500년전 이탈리아로 건너온 스파게티를 비롯해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 나는 지금 감성과 믿음이 필요한데 스칼라극장과 피렌체가 있는 이탈리아에서 그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

―파리의 오페라는 어떤가.

『만약 쓰라림을 겪지 않았더라면 나는 바스티유 오페라단과 공연을 못하게 되는 것을 슬퍼했을 것이다. 지금 바스티유 오페라단에 대해 아무 유감이 없다. 바스티유에서 물러났을 때 한 음악가친구는 「오페라를 그만두어서 기쁘다. 당신은 곧 진짜 음악을 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그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오페라단은 시간과 정력을 너무 앗아간다』

―오페라단 지휘는 앞으로 안하겠다는 뜻인가.

『지휘는 하겠지만 행정당국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는 않다. 내년에는 돈 카를로, 98년에는 프라이쉬츠(마탄의 포수)를 지휘할 계획이다』

―앞으로 계획은.

『사람은 인생의 목적을 가족에 두어야 한다. 내 아이들이 자랄 때까지 자유스럽게 남아 있고 싶다. 앞으로 7년, 그 때면 50세인데 많은 경력을 쌓을 수 있는 나이다. 앞으로 바티칸의 21세기 기념음악행사에도 참여하게 될 것이다. 유네스코 친선대사로서 마약추방캠페인 음악행사를 조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환경문제를 접목시킨 음악축제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음악가들로 구성되는 아시아 필하모닉을 창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음악은 인간을 한데 뭉치게 하는 언어이며 클래식은 가장 보편적인 음악이다. 록음악은 리듬성이 빈약해 맥도널드 햄버거집에서 점심을 먹는 것같이 단조롭다』

―자녀들은 어떤 악기를 다루나.

『두 아이는 전자기타를, 다른 한 아이는 피아노를 친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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