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포드 등 연말께 잇달아 국내 상륙 예정/티뷰론 올 목표량 2만대 판매 무난할듯/엘란은 37대만 출고 200여대 계약 밀려/벤츠SLK·BMWZ3 2,000㏄이하로 대중화/재규어XK8 내달초 9,500만원대에 선보여벤츠 BMW 포드 등 세계 굴지의 자동차업체의 신형 스포츠카가 올 연말 잇따라 국내에 상륙할 예정이어서 현대의 티뷰론 기아의 엘란으로 대표되는 국내 스포츠카와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예고되고 있다.
4월과 8월 각각 「국내 스포츠카의 선두주자」 「정통 스포츠카」를 표방하며 선보인 티뷰론(현대자동차)과 엘란(기아자동차)은 국내 스포츠카 시장에 대한 회의적 전망에도 불구, 신차발표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와 자동차시장의 새로운 「틈새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8월말까지 모두 7,552대가 팔린 티뷰론은 목표했던 연 2만대판매가 무난할 전망이고 수제품으로 생산되는 엘란도 생산대수가 하루평균 1∼2대에 불과한 탓에 지금까지 37대만이 출고됐지만 계약대수가 200여대에 이를만큼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엘란의 경우 중고차 시장에서 되팔 경우 값을 오히려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국내최초의 「프리미엄카」로서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티뷰론은 1,400만원대에 불과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층을 파고들고 있다. 스포츠카로서는 파격적인 가격대와 레저용을 겸한 한국형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엘란은 스포츠카의 본고장인 영국 로터스사로부터 기술을 들여와 제작한 정통스포츠카임을 내세워 자동차 마니아들을 자극하고 있다. 국내 스포츠카 시장에 대한 성장 잠재력이 확인되자 외국수입업체들도 일정을 앞당겨 스포츠카를 속속 준비중이다.
12월초로 예정된 벤츠의 「SLK」는 기존 고급 스포츠카인 SL시리즈와 달리 배기량과 차체를 대폭 줄인 대중적 스포츠카를 지향하고 있다. 배기량 2,000㏄ 가격은 5,000만∼6,000만원대. 버튼 하나로 지붕을 손쉽게 개폐할 수 있어 쿠페로서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007시리즈 최신작 「골든아이」에 등장, 본드카로 화제를 모았던 「BMW Z3」는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과 4개의 원형 헤드라이트가 장착된 4기통의 소형스포츠카. 이전 모델인 Z1이 한정생산품목이었던 반면 Z3는 대량생산체제를 갖춰 가격도 4,700만원대로 조정했다. 1,800㏄ 1,900㏄ 두종류로 변속기도 수동 5단 자동 4단이 준비돼 있으며 내년에는 6기통 2,800㏄짜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벤츠 BMW와는 달리 4,000㏄ 8기통의 고급스포츠카를 내세우고 있는 「재규어 XK8」쿠페는 세계 스포츠카시장에서 최장기 베스트셀러 자리를 구축해온 「XJS」의 후속모델로 11월초 선보일 예정. 5단 자동변속기에 고풍스런 내부장식과 재규어의 전통적인 타원형 그릴이 인상적이다. 9,500만원대.
이밖에 올 1월 시판된 「피아트 쿠페 16V+」(가격 3,850만원)도 내년 국내 스포츠카 시장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일 주목받는 차종이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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