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 “이라크 화학무기 사용” 보고 묵살/수뇌부 벙커만 대비조치 병사들 위험 노출걸프전의 「영웅」 노먼 슈워츠코프 예비역 미 육군대장(61)이 당시 이라크군의 화학무기 사용 탐지 경고를 무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월리엄 페리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 미 버밍햄 뉴스지의 이같은 보도와 관련,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고 필요할 경우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신문이 입수한 작전일지에 따르면 슈워츠코프사령관 등 미군 수뇌부는 공중전 개시 이틀만인 91년 1월18일 체코군으로부터 화학무기 성분을 탐지했다는 경고를 접했으나 각 부대에 이를 무시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프랑스군도 같은 경고를 발령했으나 이마저 묵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지를 기록한 미 장교는 화학무기 탐지보고에 대해 『예견컨대 문제가 되겠는데…』라고 말미에 적어 놓았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접경지역에는 60여만명의 28개 다국적군이 지상공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더욱이 이 일지에 따르면 미군 수뇌부가 정작 자신들의 벙커는 공기정화 필터를 교체하는 등 대화생방 보호능력을 강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걸프전 승리로 일약 대권후보로까지 거론되던 슈워츠코프가 부하의 안위는 접어둔 채 자신만을 걱정했던 「졸장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윤석민 기자>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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